미국에서 크리스천 미혼자의 절반 이상이 혼전 성관계를 선택해 성서적 원칙을 거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현지 크리스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인 크리스천밍글(ChristianMingle)이 최근 행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를 크리스천으로 여기는 미혼자 61%가 애정 없이 성관계를 맺겠다고 답했으며, 결혼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크리스천 청년은 그들의 신앙, 성, 결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왜 많은 싱글들이 "순결 문화"에 대항하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헤더 린지가 2004년 22살 때 뉴욕으로 이사했을 때, 이 미시간 토박이는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했고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 여겼다.

린지가 교회에서 성장하는 동안, 교회는 그녀에게 '성경 읽기'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별로 강조하지 않았다. 청소년기에 어머니로부터 성에 관해 들은 조언은 피임 방법이 전부였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 그리스도에게 헌신하게 된 후 혼전 성관계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에도 뉴욕으로 이동한 후 이 성적 윤리를 지키지 않았다. 대신 빈번하게 관계를 맺고 끊었으며, 교제 중인 남성들과 종종 동침했다.

린지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잘못인 줄 알았지만, 외로움을 원치 않았기에 계속해서 혼외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한 남자친구와 관계가 깨진 후 다른 누군가의 단축 번호를 눌렀고, 그날 오후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관심을 받고 싶어, 계속해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린지의 행동은 단순히 비기독교인 친구들의 성적인 가치에 순응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성윤리를 지닌 교회 친구들과 교제했고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서 사역하던 한 남성과 성적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린지는 "우리 모두는 교회에 다녔다. 우리는 위선자였다. 주님을 사랑한다 말했지만 간음이 죄라고 말하는 성경은 무시했다"고 말했다.

결국 린지는 그러한 삶의 방식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몇 년 전, 결혼해 애틀랜타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31살인 그는 미혼과 기혼 여성들에게 "문화적 압박을 초월해 상황에 관계 없이 그리스도를 위한 삶의 결의를 지키도록" 장려하는 단체인 핑크프라미스(Pinky Promise)의 대표다.

혼전순결 고수하는 비율, 11%에 그쳐

크리스천들은 린지의 혼전성관계를 신앙을 벗어난 전형적인 행위의 하나로 간주할지도 모르나, 크리스천밍글이 새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천들에게 혼외 성관계는 점차 평범한 일이 되고 있다.

1월에 발표된, 크리스천 716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단 11%만 혼전순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60%는 아무 조건 없이도 성관계를 갖겠다고 답했고, 23%는 "사랑 안에서 " 갖겠다고 답했다. 5%는 약혼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 자료는 기독교 생활 문화 잡지인 릴리번트 매거진(Relevant Magazine)이 2011년에 발표한, 80%의 "젊은, 미혼인, 크리스천이 성관계를 맺고 있으며 3분의 2는 지난해 성적으로 활동적이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해준다.

한편, 2012년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Th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연구결과와 그레이매터연구소(Grey Matter Research)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위의 두 설문조사에서처럼 높은 비율을 보이진 않았다. 이 두 조사에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혼 복음주의자의 44%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으며 25%가 지난 3개월 동안 성관계를 맺었다고 답했다.

보수적인 '순결문화'에 대한 저항

오레곤 포틀랜드에 사는, 28살의 작가 에밀리 메이나드(Emily Maynard)는 자신의 친구들 중 많은 수가 금욕을 거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이를 '순결 문화' 혹은 그들이 배워 온 '성과 이성교제의 보수적인 규범'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했다.

메이나드는 "가정, 교회, 그리고 사회 체제는 코트십(courtship)의 개념을 찬성한다. 여기에는 '결혼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 혹은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를 부양할 수 있기 전까지는 교제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혹은 '특히 여성으로서 당신의 마음을 지키라'고 배운다. 첫눈에 반하는 것조차 자신의 일부를 거저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말했다.

메이나드는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가치들에 대해 질릴 대로 질린 친구들이 성장하면서 결국 순결문화가 지지해 온 가치들에 저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메이나드는 '하나님이 너에게 누군가를 데려다 줄 때까지 기다리라' 그리고 '빈둥거리지 말라, 여러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말라, 그러면 보상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커 왔다고 말했다.

"나는 기독교 세계 안에서 교제를 한 많은 사람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올바른 행위'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혼할 때까지 성관계를 맺지 않고 기다렸으나 그들이 25살이 되었을 때 결혼이 무산되고 말았다. 교회와 순결 문화가 약속하는 것에 염증이 나 교제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복음주의자 중 몇몇 부류에게는 이 반발이 사실일지도 모르나, NAE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크리스천은 자신의 성적 행동들을 문화의 탓으로 돌렸으며, 그 다음으로는 '튼튼한 성경적 기초의 부족'과 '즉흥적으로 사는 방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속 문화에 물든 교회

미국가정사역단체 포커스온더패밀리( Focus on the Family) 산하 바운드리스(Boundless)의 리사 앤더슨(Lisa Anderson) 감독은 크리스천의 혼전성관계에 대해 높은 관용을 보이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일반적으로, 오늘날 교회 내 데이트 풍경을 보면, 세상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데이트를 하는 방법, 데이트와 결혼에 대한 마음의 자세 등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응답했다.
앤더슨은 몇몇 크리스천들은 "성관계를 결정적 요인으로 삼을 수 있다"며 "선이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속 문화의 방식을 교회가 상당 부분 받아들인 예로 "과도하게 교제하고, 막연히 만나고, 명확한 계획 없이 사귀고, 결혼에 관한 생각 없이 기분 전환 삼아 데이트하는" 모습 등을 열거하며 "모든 측면에서 둘 중 하나는, 세상 사람들의 태도와 관습과 같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크리스천은 변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려 애쓴다. 그러나 자신을 그곳으로 데려다 주지 않는 어떤 것을 얻는 것과 같은 공식을 따르기에, 이는 기독교 문화에 몹시 큰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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