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김승조 신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2021년으로 돼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완료 시점이 너무 늦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에서 이미 40∼50년 전에 개발한 75t급 로켓엔진을 개발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고전적인 기술을 극복하고 선진기술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2019년 이전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이 같은 입장에는 급하게 나로호 발사를 추진하다 잇따라 실패한 경험 때문에 한국형 발사체 개발일정을 너무 늦춰 잡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는 2019년 이전에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기 위한 최대 관건으로 엔진 연소시험시설을 꼽았다.

항우연은 현재 한국형 발사체의 핵심인 75t급 액체엔진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졌으나 항우연에 갖춰진 연소시험시설은 최대 30t급 엔진까지만 시험이 가능하다.

연료나 산화제 등 공급능력과 추력 및 온도 등 측정능력, 방폭시설 등이 최대 30t급 엔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75t급 시제품에 대한 완전한 시험이 이뤄질 수 없다.

이에 따라 결국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시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등은 30t급으로 이뤄진 시험결과를 토대로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원장은 또 나로호 3차 발사일정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내년 6월 발사될 수도 있지만 총선 등 정치일정 때문에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말대로 내년 6월중 3차 발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발사준비에 10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진행중인 2차 발사 실패원인 규명작업이 다음달에는 마무리돼야 한다.

그는 이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별도 사업단 주도로 추진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외부에서 왔는데 사업단장까지 외부에서 온다면 내부 연구원들의 사기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분야는 엔지니어들이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업단장까지 외부에서 오는 상황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강소형 조직으로의 개편과 관련해서는 항공, 인공위성, 로켓 분야로 특화돼 있는 조직을 더욱 집약해 각 분야에서 핵심 기반기술을 개발토록 하고 분야별로 모두 갖추고 있는 체계개발진을 하나로 묶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과 위성정보 활용조직을 별도로 둬 현재 크게 3개 분야로 나뉘어있는 조직을 6개 분야로 개편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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