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한국에 살다> 표지   ©NCCK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다른 사람의 부림을 바아야 한다"

1885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학교 '배재학당'의 당훈(堂訓)이다. 이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라'(마 20:26)는 성경 말씀의 정신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듬해인 1886년 최초의 근대 여성학교 '이화학당'이 문을 여는 등 본격적인 근대식 교육이의 시작을 알렸다.

130년 전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개신교)는 교육과 의료, 여성 등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도와 문화를 들여오며 우리나라 근대화에 결정적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이 같은 내용을 집대성해 한국 기독교 역사 100장면을 선정해 <기독교, 한국에 살다>를 출간하고 2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판의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1부 출판기념예배와 2부 출판기념 북 콘서트로 진행됐다.

NCCK 신앙과직제위원장인 이정구 신부(성공회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예배는 공동동기도로 문을 열고 한국구세군 박종덕 서기장관이 '과거와 현재의 대화'(눅1:1~4)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한국구세군 서기장관 박종덕 사관   ©장세규 기자

박 사관은 "누가는 예수의 역사를 사실대로 기록하는데 노력했다. 역사를 사실대로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가의 복음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언제나 정직한 증언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진실을 기록하는 것,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인간에 주어진 재능이자 사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땅에 기독교가 전해진지 130년이 됐는데,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종합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구한다면, 한국 기독교 역사는 이 민족과 국가의 약이 되고 소망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진 출판기념 북 콘서트에 앞서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발간사에 앞서 책의 한 면을 펼쳐 다음의 글을 읽었다.

"협동하야 복음을 선전한다. 협동하야 사회도덕의 향상을 도모한다. 협동하야 기독교문화를 보급케 한다"

이는 NCCK 전신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가 1924년 9월24일 창립총회에서 채택한 설립목적이다.

김 총무는 "하루를 살더라도 역사를 살 듯 잘 살아야겠다. 다짐하고 다짐했다. 역사의 중요성을 알기에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이 굉장히 두렵고 떨린다"면서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이런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우리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냉정하게 우리를 바라보려는 노력과 수고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일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집필위원장을 맡아 출판의 전과정을 책임진 임희국 장신대 교수는 발간사에서 "기독교와 사회에 방점을 찍고,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해 어떻게 기여를 햇는가를 찾는데 노력했다"며 "그 뿐아니라 지금 기독교가 지탄 받고 있는데, 기독교가 우리 사회 속에서 좋은 일도 하고 기여도 했지만, 지금와서 돌이겨
반성하고 성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둘 다를 보자고 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NCCK 회원교단이 아닌 예장 합동, 고신 측의 교회사 교수와 학자로 구성된 복음주의역사신학회 몇 분과 에큐메니칼 진형의 한국교회사학회, 그리고 NCCK 추천 인사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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