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CCM 그룹 에필로그
시각장애인 CCM 그룹 에필로그(왼쪽부터 박현준 형제, 김하은 사모, 황현기 목사) ©하늘정원교회 영상 캡처

하늘정원교회(담임 이춘록 목사) 지난 23일 금요예배에서 CCM 찬양팀 에필로그가 함께하며 찬양과 간증을 나눴다.

에필로그는 황현기 목사, 김하은 사모, 박현준 형제 3명의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찬양팀으로 CCM오디션 프로그램 ‘K-가스펠’을 통해 주목받았으며, 에필로그가 경연 중 불렀던 찬양 ‘오 아름다와’ 영상은 현재 조회수 49만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에필로그는 첫 곡으로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 큰 사랑’에 이어 ‘보혈 찬송 메들리’를 편곡해 들려주었다.

황현기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찬양 사역이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은 마음으로 K-가스펠에 참여했다. 사실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부어주실지 우리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르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면서 대회에 참가했다. 본선 첫 곡으로 부른 ‘오 아름다와’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더 열심히 찬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한 사건이 있었다. 어떤 분이 유튜브 댓글에 자신은 원래 하나님을 저주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절대 믿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에필로그의 찬양을 들으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게 됐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고백하게 됐다며 이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아니면 뭐냐고 써놓은 걸 보게 되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이끄실지 모르고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가운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걸 보게 된 것이다. 그 댓글을 보고 마음이 울컥해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찬양하자는 마음으로 대회 이후 열심히 주님을 찬양하고 있다”며 ‘오 아름다와’를 찬양했다

에필로그 김하은 사모가 간증하고 있다.
에필로그 김하은 사모가 간증하고 있다. ©하늘정원교회 영상 캡처

김하은 사모는 결혼 후 아기를 갖고 출산하는 과정 가운데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김 사모는 “결혼하기 전에 저희는 아이를 낳지 말자고 약속했다. 교회도 섬겨야 하고 찬양사역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내 몸 하나 챙기며 살기가 힘드니까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지 말자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까 저희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아기를 낳기로 했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아 난임센터에 가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인공수정을 실패하고 시험관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친정 어머니에게도 지지 받지 못한 일이기에 주위에서 욕할까 봐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친정 아버지의 응원에 힘입어 시험관을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양쪽 배에 직접 주사를 놔야 했는데, 병원에선 안 된다고 했다. 사정사정해서 주사를 놓기 시작했고 인공수정 세 번, 시험관 시술 두 번 끝에 아이가 찾아왔다”고 했다.

기다리던 아이가 찾아왔지만 아이가 유산되려고 하면서 김 사모는 출산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가야 했다. 임신 14주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주사를 맞으러 가면서 버텼는데 14주 차에 아기가 나오려고 했다. 김 사모는 “병원에서 지금 아이가 나오면 절대 현대의학으로 살 수 없다고 했다. 병원에선 눈이 안 보이는 남편을 보호자로 인정해줄 수 없다고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다들 바빠서 남편을 자리에 앉혀주는 사람도 없고 남편의 지팡이 소리를 들으면서 그때 저는 눈이 안 보여서 보호자로 서로 인정도 못 받는 세상에 아이를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 큰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했다.

김 사모는 “병원에 초음파를 보러 갈 때마다 선생님은 자꾸 불안한 이야기를 했다. 아이의 폐가 안 좋다, 아이 머리가 너무 작아서 지적 장애가 있을 것이다, 엄마의 양수가 너무 적어서 아이가 손도 못 펴고 왼손은 못 쓸 것 같다. 한번은 초음파를 보면서 태동 검사를 하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서 기계로 아이를 억지로 깨웠다. 정말 무섭고 두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때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 부부가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 되면 임신이 되지 않게 해주시지 왜 이런 방법을 저를 깨닫게 하시냐고 따지기도 하고, 아이를 살려주시고 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지켜달라고 기도했다. 병원에서 제 몸이 안 좋아지니까 아이를 포기하고 엄마가 살아야 된다고도 했다. 저는 하나님께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두려운 마음을 없애달라는 기도드렸다”고 했다.

이어 “사면초가라는 말이 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위암 수술 후 이유식밖에 먹지 못했었다. 그런데 제가 아프니까 엄마가 그 몸을 가지고 저를 간호하러 오셨다. 그때 내가 아이를 가져서 엄마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얼마나 더 힘들게 할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그때 하나님이 안 계셨다면 저는 의사선생님의 말대로 아이를 포기했을 것이다. 하나님이 계셔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사모는 “그렇게 32주가 되던 날 하혈이 시작되면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가 1.78kg밖에 되지 않아서 살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가 울지 않으면 엄마에게 트라우마로 남으니 전신마취를 하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는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제 눈에 아이를 담을 수도 없으니 부분마취를 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 딱 한 번만 안아보게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부분마취를 결정했지만 무서웠다. 그때가 코로나가 시작될 때여서 제 곁에 보호자도 없고 아무도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도와달라고 힘을 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저를 지탱해준 말씀이 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에 의지하면서 수술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듣고 안아볼 수 있었다. 지금은 34개월이 된 아이와 매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가다 보면 사방이 막힌 것 같고 내가 계획한 일이 되지 않고 너무 무서워서 한발 짝도 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하나님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나의 상황에 짓눌려있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이 내 옆에 계시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어서 제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도 과연 하나님이 있기는 한 걸까 생각했었다. 하나님이 있다면 시각장애인 부부가 아이를 갖겠다는데 도와주시거나 처음부터 아이를 갖지 말게 하시지 왜 이렇게 하나하나가 힘들고 무서운지 하나님을 원망했었다. 그런데 그때에도 하나님은 제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통과하게 해 주셨고 한고비 한고비를 넘어가게 해주셨다. 그래서 아이도 만날 수 있었고 다시 회복되어서 찬양도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사모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싶은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안아주시기 위해서 손을 뻗고 기다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그 사실로 인해 다시 마음이 회복되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 하나님을 그 상황을 통과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계속 사인을 보내고 계시다. 내가 여기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함께해주겠다고 하신다. 그 하나님을 다시 붙잡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제가 힘들 때마다 부르는 찬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아무것도 두려워말라’를 찬양했다.

황 목사는 “고린도후서 12장에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가 떠나가기를 기도했다. 저도 예수님을 처음 믿고 눈을 뜨게 해 달라고 정말 많이 기도한 적이 있다. 사도 바울의 기도에 하나님께선 너에게 주어진 나의 은혜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릴 때는 그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목회하고 말씀을 묵상해가면서 또 삶으로 살아가면서 알아가게 된다. 고린도후서 4장 7절에 보배이신 그리스도가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계시다고 말씀한다. 내 힘, 내 능력으로 사는 줄 알았는데 예수님 주신 힘으로 산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살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상황, 답답하고 때로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운 상황이 있다. 그런 시간을 다 지나고 나면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라 질그릇 같은 연약한 인생이 예수님 주신 힘으로 사는 거라는 걸 또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질그릇 같다. 우리의 의지가 얼마나 연약한가. 이 시간 우리 마음에 보배 되신 그리스도가 깊이 새겨지기 바란다”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 목사는 “이 마음을 담아서 새로운 앨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를 발매했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고난과 죽음의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았던 것처럼 어떤 고난이 있어도 주님을 온전히 바라보는 그 믿음으로 살겠다는 고백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면 좋겠다”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를 찬양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고 답답해서 하나님 앞에 투정할 때도 있다. 그러나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예수님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이 가지는 복됨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고백할 것은 예수님만이 나의 유일한 간증이 되신다는 고백밖에 없다”며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를 찬양한 뒤 마지막 곡으로 ‘캐럴 메들리’와 ‘은혜’를 찬양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