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되며 연 5%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연 6%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들의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58~5.2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 첫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8월 말(2.62%~4.19%)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6%, 1.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역시 같은 기간 3.78~5.77%를 기록하며 연 6%대를 목전에 뒀다. 조만간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7%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가 됐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연 1.5%가 돼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코픽스·금융채 등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가 올라 차주들의 대출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원(1인당 16만2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 부동산 가격이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영끌족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부담은 커지는 이중고를 겪게 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1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한편, 실제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부터 줄곧 상승하던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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