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연구소장)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연구소장) ©뉴시스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리부트(Reboot)'라는 주제로 22일부터 6월 7일까지 매주 월요일 유튜브 '횃불재단TV'에서 온라인 강연을 진행한다. 그 첫날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연구소 소장)가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최 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경제 때문에 사람들은 소비패턴을 바꿨고,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습관화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2년 동안 코로나19 정국을 겪으면서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드려왔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든 생활이 정상화되고, 교회도 대면예배 환경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성도들이 코로나19처럼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19의 목회는 10월로 예상하는 집단면역 형성 시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것”이라며 “집단면역 이후 일상적 삶과 교회 대면예배의 형태도 회복되겠지만, 성도 내면과 교회를 바라보는 일반인,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 간 관계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세 페스트 시기, 유럽에서 2천만~3천5백만 명이 죽었다. 중세 교회는 페스트 이후 150년 뒤에 종교개혁을 거쳐 무너졌다. 중세 교회가 페스트 때문에 무너진 이유는 일단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페스트가 발병하자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은 먼저 도망갔다. 평소 사랑하라, 희생하라 등을 말하면서 위기 시 먼저 도망갔다”고 했다.

또한 “페스트는 하나님의 형벌이라는 수준 낮은 해석도 내놓았다. 감염된 사람은 죗값을 치르는 게 온당하다면서, 성직자 본인은 정작 페스트 창궐 시 도망갔다”며 “당대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했고, 이는 중세 가톨릭을 종언시킨 계기가 됐다. 더불어 자질이 떨어지는 지도자를 대거 발탁하면서, 교회와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급속도로 무너졌다”고 했다.

횃불재단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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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박사는 “코로나19 시기의 기성 한국교회도 이 때와 다를 바 없다. 교회 신뢰도는 낮아졌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력하지 못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됐다. 코로나19의 큰 타격을 본 집단은 직장인, 서민층, 자영업자 등”이라며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망했고, 이 가운데 교회 성도들도 많을 것이다. 1년 넘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경제적 타격을 받았는데, 평소 사랑을 외친 교회는 이들의 상처에 대해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것이 포스트 코로나시대 목회 리부트의 중점”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예배 회복, 소그룹 회복 등이 중요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성도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예배의 외형은 회복되겠지만, 마음이 치유되지 않은 성도들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다면 교회의 정상화는 더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튜브 예배 등 1년 동안 비대면 예배로 이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성도들이 오프라인 예배보다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는 양과 질로 나뉜다. 양(量)은 신자 숫자와 교회의 크기이고, 질(質)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사는가? 목회자들이 목회자다운가? 내세와 현세 질문에 대한 질문에 교회가 대답할 수 있는가? 등이 평가 기준”이라며 “한국교회 초창기는 양적으로 낮았지만, 질적으로는 높았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따라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질은 점점 떨어졌고, 현재 코로나19 정국에는 양과 질, 둘 다 떨어지는 중”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양과 질의 증가나 양과 질의 감소 등 미래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미래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며 “기독교 연령 비율은 2020년 50대, 2030년 60대, 2040년 70대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주일 학교 출석 비율이 낮은 상태를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 양적 성장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내세와 현세에 대한 ‘질문’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교회가 과연 사랑인가? 등의 질문이 일반인 사이에서 팽배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강화되고, 이방인 혐오의 증가, 실업률 증가, 빈부 격차 등의 상황이 예상되면서, 이와 연관된 질문들도 나올 수 있다. 과연 교회는 어떤 대답을 줄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예측했던 미래를 최대 10년 이상 앞당겼다. 전 세계 10억 이상 인구가 줌(Zoom), 유튜브 등 언택트 소통 기술을 반강제적으로 경험하면서 앞선 기술들의 사용이 익숙해졌다. 이는 기업체 입장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가상공산, 홀로그램 기술 등의 10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사회의 도래가 기대된다. 코로나19 이후 추론능력이 없고 통계자료를 기초로 한 약한 인공지능 기술이 전 방위적으로 파급될 것”이라며 “20~30년 동안 이에 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가령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자동차 등장은 공간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이 로봇에도 탑재돼, 향후 20년 뒤 일자리 시장에서 성도 70~80%의 삶과 직업은 크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또한 “3D 가상공간의 출현이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홀로그램 기술 등이 공연계 등 문화계 전반에 적용되면, 현실이 가상세계가 되고, 가상이 현실세계로 흡수되는 등 가상과 현실의 혼동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고 했다.

그는 “2050년 인공지능이 영생을 소비하는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도 예상한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스마트폰, 웨어러블 컴퓨터 등에 적용되면 암 정복 등 질병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그런 혜택을 통해 질병 치유에서 100세, 150세까지 수명을 늘리는 생물학적 반 영생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디지털 영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등으로 자기 뇌의 신경망 분석을 통해 자신의 기억, 인식 능력, 자아를 컴퓨터에 이식한다면 몸은 죽어도 가상 자아를 만들어 보존할 수 있다”며 “그렇게 가상자아를 컴퓨터의 아바타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삽입하면 영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이와 비슷한 예로, 故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입력받은 인공지능에게 성경 본문을 제시하면, 생전 옥 목사님이라면 이렇게 설교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설교를 할 것”이라며 “이는 故 옥한흠 목사님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설교자들을 인공지능 세계에서 소환할 수 있다. 지금도 가능한 기술”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이런 기술들이 21세기 중반엔 하나님과 인간 경계 파괴에 도전을, 22세기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경계를 깨뜨리게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상황이 줄어드는 디지털 영생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 때 인간은 무엇인가? 영혼은 무엇인가? 등 내세와 현세에 대한 질문을 교회는 목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처럼 현재 코로나19를 관통하며 일반인들이 던지는 내세와 현세의 질문과 마주친 교회는 과연 어떤 대답을 줄 것인가? 이에 대한 성경적 대답을 주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몰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교회는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질적·양적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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