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오빠 이관희 집사
생전의 이관희 집사 ©커넥트픽쳐스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 하니라”(욥 1:22)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영화 교회 오빠가 5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9일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교회오빠 시사회가 오후 3시에 있었다. 딸아이 출산 후 아내는 곧바로 림프종 4기 진단받고 이관희 집사 그 자신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어머니가 자살하는 아픔도 밀려온다. 그럼에도 그는 “어떤 원망도 하지 않고 환란가운데서 하나님을 사랑 하겠습니다”라고 나지막이 기도한다. 구약성경 인물인 욥처럼, 이관희 집사는 불평 원망 없이 하나님을 향한 절대신뢰와 감사를 표한다.

이런 영·육의 환난 가운데, 이관희 집사의 감사는 단순 감사가 아닌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죄 사함에서 오는 깊은 은혜의 차원인 것 같다.

로마서 3:24을 읊조리며, “정죄와 판단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는 묵상을 이관희 집사는 전한다. 건강할 때, 증오와 악한 감정이 활개 쳤던 자신의 모습을 죽음 앞에서 십자가 앞에서 직면하며, 이관희 집사는 깊은 회개에 이르고 도리어 감사와 은혜로 충만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주어진 마지막 하루를 누군가를 증오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축복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 이관희 집사.

항암치료로 암세포가 줄어들어 안도의 한숨을 쉬다, 또 다시 암이 재발된다. 항암치료를 받기에는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상황에도, 이관희 집사는 “내안의 나는 죽고 예수만 사는 삶을 실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왜냐면 ”생과 사의 갈림길 앞에서만 이를 할 수 있다“며, 그는 고난을 통해 예수만 바라볼 수 있다고 오히려 긍정한다.

그는 “투병 중 암 치료가 좋게 진행되든 아니든, 그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와 살아계심을 경험해주시는 과정”이라며 교만했던 지난날을 돌아본다.

나름 괜찮은 신앙인이라며 자부했지만, 결국 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했던 과거였다고 술회한 이관희 집사. 그래서 육체의 병 때문에 이를 돌아볼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그는 고백한다.

나아가 그는 “어떤 결과가 오든지 심지어 죽음이 온다 해도 하나님을 절대 신뢰 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영화 속 암 환우 모임에서, 이관희 집사는 “인생은 손익계산서”라고 전한다. “현재 어려움에 매몰되면 손해라고 생각하지만, 삶 전체로 봤을 때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가 더 많아 플러스”라며, 이관희 집사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깊은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다.

재수술 후 대장암은 복막, 방광에 까지 전이되고 이관희 집사는 결국 임종을 맞이한다. 점점 숨 막혀 오는 통증 속에 그는 모르핀도 거부한다. “임종 순간까지 하나님 말씀이 주는 은혜를 사모하고 싶다”며 “모르핀 맞으면 정신이 몽롱해서 말씀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한 이관희 집사. 은혜를 위해 통증까지 감내하며 결국 2018년 9월 16일 숨을 거둔다.

욥기서 말미에는 욥이 갑절의 축복을 받으며 고난에 대해 보상받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관희 집사는 죽었다. 모든 게 끝난 것 같지만, 그의 임종을 맞으러 온 교회 성도들과 가족은 도리어 “천국에서 보자”고 화답한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관희 집사의 아내 오은주 집사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깊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화 교회오빠 이호경 감독은 “목회자의 이야기도, 선교사의 이야기도 아닌 일반 성도의 이야기이기에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며 “이 영화를 통해 깊은 은혜와 영성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회오빠 시사회
이관희 집사 아내 오은주 집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교회오빠 시사회
영화 교회오빠 이호경 감독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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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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