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바이어하우스학회
첫 강연을 마치고 ©이동주 교수 제공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오래된 통계지만 제이슨 멘드릭의 ‘세계기도정보(JOY 선교회)’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기독교인의 비율은 32%라고 보고됐다. 그 중 가톨릭 16%, 개신교 8%, 그리스 정교회 3.5%, 성공회 2%이다. 그러나 현재 까지 기독교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제이슨 멘드릭은 “세계화, 기독교 세속화, 다원주의, 자유주의, 이슬람 확장, 기독교 박해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덧붙여 이동주 교수(바이어하우스 학회장)는 “개신교의 정통성을 잃게 만드는 WCC의 종교 다원주의적 측면”도 꼬집으며 논의를 진전시켜갔다.

튀빙엔 대학에서 선교신학을 가르쳤던 피어 바이어하우스를 기리는 바이어하우회 학회 봄 세미나가 시작됐다. 29일에 용산구 후암동 소재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관에서 개최됐다. 첫 강사로 나선 이 교수는 “종교 통합 운동인 WCC에 가입된 전 세계 인구만 5억명”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독교장로회(한신대), 예장통합(장신대), 기독교 감리회, 기하성(순복음) 등이 가입했다”고 전했다.

1948년에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요, 구주로 고백 한다는 교회로 구성 한다”는 기치로 수립된 WCC 정신은 점점 변질되어 갔음을 이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1968년 스웨덴 웁살라 WCC 총회에서, 발테 홀렌 베거(W. Hollen weger)는 ‘교회 담장밖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외치며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웁살라 WCC에서 선교 목적을 세계평화와 협력으로 정했다”며 “유일한 선교 방법을 대화로 상정함으로, 개종을 권유한 복음전도를 지양하자는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WCC에서 구원의 의미는 정통복음이 희석된 측면이 강하다”며 “‘영혼구원’이 아닌 ‘사회구원’으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그는 “당시 라틴 아메리카에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해방을 목표로 하는 해방신학의 등장은 WCC의 변질을 더욱 강화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일화를 인용했다. 그에 의하면 1991년 WCC 7차 캔버러 총회 당시, 이화여대 기독교 학과 정현경 교수는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강연에서 “성령 사상은 관음보살에서 왔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정현경 교수는 “이는 그리스도의 여성적 상(像)이며, 나의 성령 사상은 곧 관음에서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로부터의 구원,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받는 신학이 희석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그는 “'사회 구원'과 '대화'를 지향하다 보니, 결국 타 종교와 타협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WCC가 종교 다원주의로 흐른 주된 요인으로 이 교수는 “WCC의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를 지적하며, “이는 ‘교회의 선교’를 거부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제 5차 에큐메니칼 세계선교협의회의 미시오 데이에서 시작됐다. 신학자 호킨 다익(J. C. Hoekendijk)이 하나님의 선교를 주장하면서, 전통적 복음주의 색채는 점점 탈색돼 간 것이다. 이 교수에 의하면, 이런 경향은 1968년 웁살라 대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WCC 선교의 목표를 샬롬 이라 선언하면서, 유색인종 해방, 농촌사회 발전, 산업시대 인간화 회복 등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화를 주된 목표로 상정했다.

나아가 이 교수는 “WCC가 이 세상에서 샬롬(Shalom, 평화)를 만드는데 집중하다보니, 죽음 이후 하나님 나라를 향한 믿음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결국 그는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가 이 땅에서 샬롬을 성취하려다 보니, 정치·사회·경제적 구조의 모순 해결에 매몰된 측면이 강하다“며 ”반면 예수의 이름으로 얻는 죄 사함, 영혼 구원을 무시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하나님의 선교의 문제점으로 ▲예수 재림과 하나님의 심판 상실 ▲ 하나님께로의 회심 상실 ▲ 하나님의 화해 대신 인류 공동체 평화 중시 ▲복음과 그리스도의 절대성 거부 ▲ 상대주의를 뽑았다.

때문에 그는 “WCC는 다른 종교들 속에도 ‘그리스도’, ‘성령의 역사’ 그리고 ‘구원’을 인정하게 됐다”며 “종교 다원주의 및 혼합주의를 추구한 셈”이라 전했다. 또 그는 “‘선교’의 개념도 해방운동, 의식화 운동, 정의 및 인권 운동 등으로 급선회 했다”고 밝혔다. 물론 선교의 이런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선교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께 로의 회개, 성령의 역사를 통한 구원임”을 이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복음주의 선교신학자 Georg F. Vicedom가 1958년에 주장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전했다. Georg F. Vicedom는 존 스토트, 이동주 교수의 은사인 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와 함께 5대 복음주의 선교신학자로 손꼽힌다. 이 대목에서 G. F. Vicedom은 “하나님 나라는 인간적이거나 마귀적 영역을 거부 한다”며 “이 세상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대적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천국은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며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비로소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죄를 멸하시고, 하나님과 인간의 충만한 교제를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회개하고 죄와 우상을 버리고 성령으로 거듭남으로 가능하다”며 “성령에 의해 받은 새 생명으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리스도를 증거 하다 핍박까지 받는 게, 진정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고 재차 말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WCC가 지향하는 타 종교와 평화적 공존을 위해, 복음 전도를 포기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증거 해 하나님 나라에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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