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상담목회
9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제4회 상담목회 컨퍼런스, 주제는 '죽음과 상담목회 -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죽음'.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자살자 급증 등, 우리 사회에 죽음의 문화가 가득하다.

한국상담목회자협회(회장 김대동 목사) 주최로 9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에서 열린 '죽음과 상담목회 -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죽음'이란 주제의 제4회 상담목회 컨퍼런스에서 발제를 담당한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 담임)는 "우리 주위에 불안과 불평, 분노와 절망으로 인해 죽음의 문화가 팽배해져 있다"고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김 목사는 절망으로 대변되는 죽음의 문화에 대해 "지금 우리 사회는 청년실업, 7포 세대, 양극화, 갑을 문화, 치솟는 범죄율, 자살률 1위 국가 등의 모습을 봐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실존주의 상담과 죽음의 의미'라는 발제를 통해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집단적으로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면서 "의미없는 죽음이 아니라 품위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교수(한림대학 춘천성심병원)는 이날 발제를 통해 '자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0년 연속 가장 높을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화, 양극화, 고령화, 생명경시 풍조 등 내적 가치관 부재 등을 자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자살률이 가장 급증하는 연령층이 노인층이라며 "사회적 안전망 부족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의 하나인 노인층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자살의 생물학적 측면, 사회적 측면, 종교적 측면을 보고, 자살의 병리적 현상에 대해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개신교회와 목회자는 영혼의 구원과 생명의 가치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사회적 집단"이라며 "교회와 목회자들이 자살 문제에 광범위한 상식과 지식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상담훈련을 통해 자살 위험에 노출된 자살위험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윤득형 목사(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교회)가 '부모의 슬픔과 영적 돌봄', 권진숙 교수(이화여대)가 '죽음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상담목회', 황지영 교수(고신대)가 '유가족 돌봄과 회복', 김홍근 교수(한세대)가 '죽음과 아래로부터의 영성', 손운산 목사(분당 차병원)가 '삶과 마지막 여정에 동행하는 목회' 등의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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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목회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