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된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사 내한 130주년 2차 국제학술심포지움.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사 내한 130주년 2차 국제학술심포지움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본부 선교국 주최로 6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움은 김흥수 교수(목원대)의 사회로 전용재 감독회장의 인사말, 이반 아브라함즈 감독(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의 기조강연, 허문영 교수(평화통일연구원)의 제1발표, 정희수 감독(UMC 위스콘신 연회)의 제2발표, 유관지 목사(감리교북한교회 연구원)과 박충구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의 논찬, 종합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면서 교회적으로는 한국 감리교회 131주년이자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사의 내한 선교 1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감리교회는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기도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선교 13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 감리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정체성을 돌아보며 감리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저는 기념사업을 통해 전 감리교인의 단합과 동참을 호소한다"며 "하나돼 준비하고 참여해 새로운 역사인식과 신앙의식이 바로 세워지길 바라며, 감리교회가 새롭게 준비돼 첫걸음을 떼는 동력을 얻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반 아브라함즈 감독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와의 동행을 위해'라는 제하의 강연에서 "저는 남아프리카 사람이다. 저에게는 아프리카 원주민 기질과 유럽 정착민의 피가 섞여 있다. 저는 억압의 현장을 수동적으로 지켜본 사람이 아니라 20세기 남아프리카의 인종분리정책이 가장 야만적으로 자행된 현장에서 자라났다. 저는 자기 세대에 자유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믿었던 성급하고 거친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다. 아주 젊은 시절부터 저는 자유에 대한 열망을 참을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고, 해방을 위한 투쟁의 경험은 제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같은 감리교인이며 화해의 사도이고 변화의 사도였던 넬슨 만넬라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는 폭력이나 군사력이 아닌 도덕적 지도력과 이상의 능력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반 아브라함즈 감독(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의 기조강연.   ©이동윤 기자

그러면서 "우리는 부활과 소망의 사람이다. 부활은 과거와 현재의 장벽을 무너뜨린 사건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인종분리의 이념도 역사의 잿더미로 사라졌다. 한반도 분단도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망과 확신을 가진다. 우리가 섬기는 성경의 예수님께서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또 서로 화해하게 하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후에 기술과 인내로 빛나는 빛이 됐고, 세계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저는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로서 저 자신과 협의회가 통일을 향한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동행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여러분의 '황금기'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 우리 함께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용기를 갖고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진하자. 우리가 이 세대와 다음 세대에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오늘의 도전들과 맞서 싸워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한국교회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희수 감독은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선교적인 협력-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관계를 중심으로'이라는 발표를 통해 "한반도 분단과 긴장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통감하고 전쟁과 갈등, 그리고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선교적인 연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는 폭력을 반대하는 비폭력적인 평화의 삶이 복음적인 삶이라는 신학적인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폭력적인 문화와 조성을 위해 두 교회들은 같은 맥락에서 신앙적인 실천을 구체화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만큼 미국 내에서의 인종갈등과 차별, 총기를 통한 폭력이 난무한 미국현실은 연합감리교회가 자성하고 껴앉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아픔이다. 바로 비폭력적인 원칙과 복음의 실천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폭력과 인간 살상의 파괴적인 악순환을 끊고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세워가는 선교일 것"이라며 "아프리카 인종차별정책과 무차별한 인종간의 종족살상이 유린됐을 때 '진리와 화해위원회'를 세워 어둠을 몰아내고 새날을 창출했던 것을 교훈삼아 두 교회는 비폭력적인 문화를 장착시키고 오랜 세월 가위 눌림 같은 어두운 세월 속에 굳어진 상처를 치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문영 교수는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와 한국교회 실천방향'이라는 발제에서 "복음적 평화통일 국가는 사랑과 정의 및 평화로 표출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에서 구현하는 나라"라며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가 통일과정에서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최저선(Bottom Line)임을 분명히 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균형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허 교수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실천과제로 ▲마음의 통일을 향해:통일의지 제고를 위한 대북 사랑기도운동 확산 ▲체제통일을 향해:통일능력 제고를 위한 대내 정의실천운동 전개 ▲국토통일을 향해: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대외 평화외교운동 추진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관지 목사는 논찬을 통해 "최근 감신대의 탈북민 신학생 증가, 북한회복을 위한 기도회 활성화, 평양과 감리교의 깊은 관계를 밝히는 심포지움 개최, 북한에 뿌리를 둔 감리교회들의 협의체 구성 추진, 감리교회내 통일선교단체들의 협의체 구성 추진, 감리교 학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북한기독교사전' 편찬 착수 등 감리교회의 '통일선교' 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움이 열리게 된 것은 매우 의미있고 기쁜 일"이라면서 "허문영 박사의 제1발표는 한반도 통일문제가 구조적으로 이중성과 복합성 및 중첩성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전만하고 향후 통일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구 교수는 논찬에서 "독일교회가 분단 상황에서 취했던 평화 윤리적 실천 사례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독일교회들은 이념적 편향성에 치우치지 않는 견고한 평화신학적 유산을 지켯고, 이를 통해 독일 통일에 크게 기여하는 평화실천의 유산을 남겼다. 그럼데도 불구하고 흡수통일의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독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선은 '평화와 공존'의 가치와 정서를 확대해 나가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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