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카메룬 국경 지역 마을을 공격해 6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카메룬 이사 트치로마 바카리 정보장관은 5일(현지시간) 보코하람 소속의 대원들 800여 명이 지난 4일부터 포토콜 지역을 공격해 마을에서 주민들을 학살하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사망자만 무려 90명이 나오고 500명은 심한 부상을 입었다.

숨진 주민들 가운데는 특히 청년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코하람 대원들은 이들이 카메룬군과 싸우는 데 합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바카리 장관은 설명했다. 카메룬 정부는 지난해 중순부터 보코하람의 공격이 나이지리아에서 인근 국가들로 확장되는 데 대비해 국경 지역에 카메룬군을 배치해 왔으며 나이지리아군의 보코하람 격퇴 전투를 지원해 왔다.

보코하람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카메룬 북부 콜로파타 지역을 공격해 주민 25명을 살해했다. 이들 가운데는 카메룬루터교형제교회 소속의 장 마르셀 케스베르 목사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는 처음에 납치당했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카메룬 당국은 이러한 공격이 나이지리아 정부에 협력한 데 따른 보복성 공격이라고 분석했으며, 이 공격이 매우 폭력적일 뿐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카메룬에서는 이전부터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오고 있었으며 이에 카메룬 정부는 보코하람이 자국으로 침투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해 왔다.

또한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을 피해서 유입되는 난민들 수가 늘어가면서 국경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상황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가 해외 테러단체로 지목한 보코하람은 반서구·반기독교를 표방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지난 한 해 동안 이들이 일으킨 테러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9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던 나이지리아 여학생 300명 납치 사건 역시 이들의 소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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