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들.   ©CNN 보도화면 캡처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납치와 살해, 인신매매 등 잔혹한 행위들이 이슬람 세계 내에서도 반감을 사면서, 중동 지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복음 증거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교타임즈 최신호에서는 미션투데이에 실린 현장기고 'IS의 등장과 중동정세'를 다루며 "터키 청년들은 이슬람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하고, 터키 이슬람 사원의 이맘들은 'IS가 무슬림이 아니라 테러단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글에서는 "2011년 민주화 시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무장 폭동으로 변모하고, 반정부군이 종파 갈등을 보이다 IS가 출현했다"며 현재 IS는 전 세계에서 지하드를 위한 무슬림을 대거 포섭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알카에다의 한 지부가 모체였으나, 시리아와 이라크 분쟁을 틈타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한 자금으로 성장, 샤리아(이슬람법)로 다스리는 칼리프 국가 건설을 표방하고 있다. 예지디교(쿠르드인 민족 종교), 기독교 신자는 이교도로 낙인 찍어 잔인하게 학살하고, 여성은 노예로 파는 등 전 세계가 그들의 잔인함에 놀라고 있다고 글에서 덧붙였다.

■ IS 등장 이후 '난민 문제' 심각

시리아는 IS 등장 이후 3년간 약 1천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그중 고향을 버리고 인근 국가로 피난한 난민은 424만여 명 정도다.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수단,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IS 난민이 레바논에 145.5만, 터키에 161만, 요르단에 400만, 이집트에 15만 명이 분포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인근 국가로 피난한 난민도 22만 명이다. 이쯤 되자 지난 10월 레바논 정부는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를 촉구했다.

터키의 난민은 9월부터 IS의 코바니(터키-시리아 샨르우르파 주 국경지역) 공격으로 발생한 20만 명을 더하면, 18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식 난민캠프거주 수는 25~30만 명이지만 81개의 도 중 72개 도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터키 정부가 밝힌 난민 지원금은 중앙 정부와 지방 도시가 반반씩 부담하여 총 45억 달러(4조 8천억 원)에 이르며 국제 사회의 지원도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

한편, 생계를 위해 낮은 월급에도 노동력을 제공하는 시리아 난민들은 터키 내 근로자의 임금을 낮춘다는 이유로 현지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가지안텝, 샨르우르파 같은 도시에서는 난민과 거주민 사이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난민은 실업률과 범죄율을 높이는 사회 불안 요소라는 시각도 있다. 터키 노동부도 시리아 난민을 직장 내 10% 미만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난민 노동자 노동허가를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안 하고 있다.

■ IS에 대한 터키 무슬림의 입장

이 글은 "터키에서 IS에 대한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라며 "많은 터키인은 IS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며, 꾸란 구절에 나오는 지하드에 대해 언급하면 놀라는 무슬림도 많다"고 밝혔다. 청년들 중에는 IS에 대한 이슬람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하며, '지하드를 요구하는 꾸란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수프(Yusuf)라는 청년은 진리를 찾는 SNS 그룹을 만들어 '꾸란이 진리인가', 'IS를 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이슬람 사원의 이맘(imam·이슬람 지도자 호칭)들은 'IS는 무슬림이 아니라 테러 단체', '무슬림은 무슬림을 죽이지 않는다', 'IS 뒤에는 미국, 이스라엘이 있어 이들이 전 세계 무슬림을 싫어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고 이 글은 밝혔다.

쥬벨리 아흐멧 이맘은 IS가 1400년경 알리 나스프 엘 휴쉐니의 하디스(선지자들의 언행록)인 '엘 피텐 하디스'에서 이미 예언된 단체라고 주장했다. 아흐멧 이맘은 '그들은 검은 깃발을 치켜들고 머리는 장발을 하며 심장이 철 심장 같아 무자비하고 평화조약이나 협상을 하지 않으며, 태어난 곳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단체로 무슬림을 죽여도 용서가 된다고 믿고 여성들을 전리품으로 취할 것이니 이들을 대할 때 지지하지 말고 그들의 길을 따르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청장년층 사이에서는 페이스북, 신문을 통해 널리 퍼져 이 의견을 정설로 믿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글은 또 "대부분 터키인은 꾸란, 하디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꾸란의 지하드가 자아 성찰이나 자아 극복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IS도 단순한 테러단체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 난민촌에서 일어나는 '복음전파의 역사'

한편, 이 글은 난민촌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인 샨르 우르파 도의 수루츠에는 5개의 난민촌이 있는데, 터키 서부의 작은 지역교회의 섬김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난민들이 교회를 형성하고 예배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복음을 듣고 영접한 시리아인 중에는 아랍 형제, 자매들에게 신약성경을 나눠주며 복음을 증거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타이의 한 교회는 시리아 난민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참여하면서 터키어와 아랍어로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터키 남부 쉬르낙의 이라크 예지디교 난민 캠프는 터키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터키교회연합회가 천막을 후원했다.

▲주님세운교회가 터키의 난민촌에 생필품을 전달하며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님세운교회

이 글은 "중동에서 IS에 대한 반감으로 이슬람에 회의를 갖거나 복음에 관심을 보이는 영혼들이 급격히 많아진 이때,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제자가 되어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이 시기에 더 많은 하나님의 교회가 섬김으로 일어나 앞으로 닥쳐올 중동 복음화의 대부흥을 위한 귀한 단초를 여는 역할을 감당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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