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NCCK와 한기총 동동주최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배찬위원들이 성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단독으로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하면서 결국 올해 부활절에도 예배를 연합기관과 교단별로 각각 드릴 전망이다.

NCCK는 30일 열린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와 회원교단 총무회의 연석회의를 통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 '2005년 합의'는 유효하며 유용한 담론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NCCK는 이날 회의에서 "NCCK는 지난 63회기 1차 실행위원회에서 2015년 부활절 준비와 관련하여 협의했다. 당시 실행위는 부활절 준비기구의 상설화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고 공교회성 확보를 위해 부활절 준비는 2005년 합의정신에 기초해야 함을 확인했다. (이에) 부활 신앙의 의미와 사회적 작용을 담보하는 NCCK 차원의 부활절을 준비하는 한편, 2005년 합의정신에 따라 대화와 협력을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또 "실행위원회(63회기 1차)의 결의와 2005년 합의정신이 다르지 않고, 오늘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경험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NCCK는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가 공감할 '부활맞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NCCK

NCCK의 이날 발표는 '2015년 부활절준비위원회'(부활절준비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절준비위는 현재 교단 중심으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논란이 많은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또 다시 분열된 가운데 드려질 것으로 보인다. 

NCCK는 "형식적 연합을 위해서 복음의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은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에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합의정신에 충실한 부활절연합예배의 준비는 NCCK의 지향하는 바이며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NCCK의 성금요일예배와 부활예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교회연합기관은 물론 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자 하는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을 초청한다"고 전했다.

NCCK가 밝힌 올해 부활절 성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눅 24:28)다. 또, NCCK는 회원교단 공동 명의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부활절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은 현실 속에서 경험되어야 하며, 교회는 흔들리는 오늘을 박차고 성령이 이끄시는 광야에서 부활의 희망을 선포하는 증인'이라는 내용이 포함된다.

부활절 예배 시간은 2005년 합의정신에 따라 부활절 당일 새벽예배로 드리겠다고 밝혔다. NCCK는 "새벽 미명에 아무도 모르게 부활사건이 일어났듯이 NCCK의 부활절예배는 회원교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NCCK는 부활절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감사와 찬미 그리고 부활의 사회적 의미를 담을 계획이다. 특히 빈곤문제와 직결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평화 이슈는 물론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남북의 미래를 위한 교회의 관심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NCCK는 오는 4월 3일 고난의 현장에서 성금요일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NCCK 연석회의가 선정한 고난의 현장은 세월호 참사 현장이다.

NCCK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우리사회의 온갖 부조리로 인식하고 사회가 위기에 봉착했음을 우려한다"며 "성금요일 예배는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우리사회의 위기상황에 오이쿠메네(Oikoumene, 연합과 일치)로 상징되는 희망의 배를 띄우는 교회의 역할을 내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1947년, 최초의 부활절연합예배가 해방 직후 한국인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원했던 NCCK의 노력이 2015년 부활맞이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 재현되기를 바란다"며 기도와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NCCK가 밝힌 '2005년 합의'란 과거 부활절 준비를 위한 조직의 상설화가 가져왔던 폐단을 바로잡고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한국교회의 2005년도 합의를 말한다.

당시 한국교회는 부활절연합예배 사유화와 그에 따른 불합리한 면을 바로잡기 위해 (구)한부연으로부터 한국교회가 부활절 준비를 환수했다. 아울러 ▲부활절 준비는 한국교회의 책임있는 교단들이 연합하여 한다 ▲부활절 준비조직의 상설화를 막기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행사가 번갈아가며 주관한다 ▲부활절 준비의 핵심은 연합예배 자체에도 있으나 전국의 교회가 공동으로 주제, 성서해설, 설교문, 기도문 그리고 예배문의 사용으로 일치의 경험을 확대하고 공동의 선교과제를 확인하는데 있다 등의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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