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한의 중앙방송에 의하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경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이 비보를 접한 우리는 박수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애도할 수도 없는 묘한 상황이다. 이는 망자의 평생의 일들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지난 60여 년간 김일성에 이은 김정일 세습체제하의 북한 주민들의 삶은 피폐와 고달픔 그 자체였으며, 남한은 북한의 끝없는 군사적 도발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정권을 잡은 후에, 한국정부와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에 걸쳐 있었으나 이를 구체화 시키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의 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적대적인 환경을 만들어서 이익을 보려던 지난날의 정책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가를 깨닫고, 남북공영의 정신으로 나와야 한다. 또한 국제 관계나 남북 관계에서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에서 변하여,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한 일원으로서 상호 선린적 우호관계를 갖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는 폐쇄가 아닌 개방으로, 예측 가능한 태도와 자세로 바뀌기를 바란다.

북한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선군정치와 그에 따른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하며,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에 대한 보장이 이뤄지도록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보편적 인권가치를 실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북한이 괄목할만한 인권 개선을 보인다면 한국의 교회들은 이제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돕는 일에 힘쓸 것이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가며, 남북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면, 7천만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도 하루 속히 앞당겨지리라 전망을 갖게 한다.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안보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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