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2차 한국교회 순교자추모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한 마디로 말하면 '순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순교자의 피와 생명을 바탕으로 오늘의 부흥이 이뤄졌다. 1866년 선교를 위해 조선 땅을 밟은 첫 선교사인 토마스 목사는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와 대동강변에서 조선 땅을 밟고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순교했고, 한국 기독교 최초의 세례자인 백홍준 장로는 사교를 퍼뜨렸다는 죄목으로 순교했다. 이처럼 한국 기독교는 첫걸음부터 순교였다.

한국 기독교 역사는 100여 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다. 하지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순교자는 모두 2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주기철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강요된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순교했다. 해방 이후에는 '사랑의 원자탄'으로 칭송 받는 손양원 목사와 염산교회 성도들을 비롯해 더 많은 성도들이 공산주의자들의 탄압으로 순교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이날 추모예배에서 '경건한 자들을 위한 눈물'이란 제목의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이처럼 피와 생명으로 상징되는 '순교신앙'을 기리기 위한 '2014 제2차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가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서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이사장 임석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 순교자기념선교회 주최로 드려졌다.

이날 추모예배는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의 인도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의 기도, 서교동교회 중창단의 특별찬양, 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경주제일교회)의 설교, 임은빈 목사(동부제일교회)의 감사와 추모의 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정영택 목사는 '경건한 자를 위한 눈물'(행 8:2)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과연 이 시대에 경건한 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라며 "한국교회 역시 경건한 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작아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 목사는 "이 시대는 신앙의 가치보다 다른 것들을 더 귀하게 여기고 있다"며 "순교자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뜨거운 신앙의 열정과 경건이 살아나야 한다. 눈물을 잃어버린 성도들이 가슴 속에 순교자의 신앙을 생각하며, 은혜와 감격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권면했다.

임은빈 목사(동부제일교회)는 '감사와 추모의 말씀'을 통해 "한국교회에 귀한 순교자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순교자들은 '예수'를 무엇보다 귀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순교 신앙'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추모예배는 결단찬송과 이응삼 목사(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광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이날 예배가 드려진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1984년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건립에 착수해 1989년 11월 개관했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건평 366평 규모의 직사각형 3층 건물로써 자연 채광되는 중앙홀을 따라 나선형 계단이 2층과 3층으로 이어져 있다. 1층 중앙홀과 계단 전시실에는 초기 한국교회사를 보여주는 역사화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층 예배실에는 한국교회 초창기(1884-1920)의 선교현장기록사진 1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층 순교자 전시실에는 순교자 200여 분의 존영과 유품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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