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기니의 코나크리 길가에서 경찰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성 주변을 지키고 있다. 행인들이 도와주기를 거부하면서 이 남성은 에볼라 치료 기관에 옮겨지기 전 길바닥에 몇 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만 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라고 선포했다. 

WHO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일까지 에볼라 창궐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9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에볼라의 확산이 만만치 않자 지난 6일과 7일 WHO는 전문가들이 모인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PHEIC단계의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특히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비해 에볼라 창궐 지역의 보건체계가 부실해 국제적 확산 우려가 있다고 WHO는 우려하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외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AP/뉴시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 확산은 지난 40년간 최악의 전염병"이라며 "PHEIC 선포는 발병 국가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인 단결을 명확히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지난 2009년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병했을 때와 지난 5월 소아마비 창궐 때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에볼라는 아직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으며 치사율은 약 50%에 이르고 있다.

한편 미국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경보를 최고단계인 레벨 1 전염병 경보로 격상했다. 레벨 1의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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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