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12일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규탄하고 총리직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문 후보자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역사적 규범 기준을 유린·부정하는 문창극 총리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은 일본 극우주의자의 망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라고 한다"며 "이런 생각 역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장했던 내용 그대로다"라고 비난했다.

또 "'윤치호는 비록 친일은 했지만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운다"며 "기독교를 믿기만 하면 친일을 해도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상권 덕석여대 역사학과 교수는 "조선 500년 역사가 아무것도 한일이 없고 조선은 무능하다는 것은 군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사용한 논리"라며 "침략을 당한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아주 놀랐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가 해방된 것이 미국의 힘에 의한 것이라는 발언도 친일파의 논리인 동시에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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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