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미스킨 지역에서 난민이 된 주민들이 소지품을 들고 프랑스군 장갑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복음연맹(WEA)이 최근 중앙아프리카에서의 폭력사태가 미디어들에 의해 종교분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유감을 전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폭력사태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되는 비극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프 터니클리프 WEA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미국과 세계 미디어들이 중앙아프리카 위기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적 갈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이 나라에서의 종교적 갈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중앙아프리카의 현재 위기는 종교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멀지만 폭력행위에 연루된 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종교를 거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 나라가 종교적 분열에 빠지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아프리카는 인구의 50% 가량이 기독교인이며, 약 15%가 무슬림이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지난 2월 4일 중앙아프리카 인구의 80%를 대표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에 의해 채택된 방기 2 선언(Bangui Declaration II)을 WEA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선언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은 최근의 사태를 사회정치적 위기로 규정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나라의 사회 기본 구조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극심한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적 반군 세력들을 종교적 무장단체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특히 미디어들에 시정을 요구했다.
중앙아프리카의 복음주의교회연맹(AECCAR)은 가톨릭교회, 이슬람 지도자들과 함께 폭력사태의 종결을 위해서 기도하고, 각기 다른 종교 커뮤니티 간 화해를 도모하고 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중앙아프리카 종교 지도자들은 갈등을 조장하는 대신에 절제와 평화, 화해를 요청하며 그 본보기가 되어 섬기고 있다"며 기독교 교회에서 무슬림 난민들을 위해서 피난처를 제공하거나,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사례들을 들었다.

한편, 터니클리프 총재는 중앙아프리카에서 기독교가 평화와 화해의 사역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국민들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세계 교회들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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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 #중앙아프리카폭력사태 #종교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