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발레리나 강수진(47)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정기공연으로 '라 바야데르'를 선보인다.

1877년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1822~1910)가 러시아 황실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흔히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불린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120여명의 무용수, 200여벌의 의상을 자랑한다.

3막5장의 발레로 특히 안무 구성이 촘촘한 제2막 '망령들의 궁전'(황천)은 독립된 작품으로 공연하기도 한다. 이 막의 2인무 역시 독립된 디베르티스망, 즉 고전발레에서 추는 일련의 무용으로 자주 무대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3막 중 영혼의 세계인 '망령인 왕국'에서 니키아와 솔로르가 재회하는데 이때 32명의 백색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의 '망령 군무'는 백미로 손꼽힌다.

프티파의 원작을 토대로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3막의 망령의 왕국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차부키아니 버전, 세르게예프 버전, 누레예프 버전과 2막을 망령의 왕국으로 구성하고 3막에서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과 사원의 붕괴로 끝내는 마카로바 버전 등이 있다.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유리 그리가로비치(87)가 1991년 볼쇼이발레단을 위해 재해석한 버전을 기초로 삼았다. 이 버전은 '솔로르'의 독백으로 색다르게 마무리된다. 낭만발레의 최고작 '지젤'의 마무리와 흡사하다.

국립발레단은 1995년 국립극장 시절 이 작품을 공연했다. 재단법인 출범 이후 공연하지 않다가 18년 만인 작년에 다시 선보였다. 당시 92%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했다.

음악은 프티파와 함께 '돈키호테' 등을 작업한 발레 음악가 루드비히 밍쿠스가 작곡했다. '인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오던 칼리다사의 대표작인 '샤쿤탈라'를 기초로 세르게이 쿠데코프와 프티파가 공동 작업했다.

이번 무대는 2011년 국립발레단 '지젤'의 무대·의상 디자인으로 호평 받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힘을 실었다. 디자인뿐 아니라 제작까지 이탈리아에서 했다. 작화막은 이탈리아 화가인 파올리노 리브라라토가 그렸다.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인 김지영·이동훈이 주인공인 니키아·솔로르를 연기한다. 김리회·정영재, 박슬기·이영철, 이은원·김기완이 김지영·이동훈과 함께 니키아·솔로르를 번갈아 맡는다. 13~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5000~10만원.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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