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움이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군선교신학회(회장 이종윤 목사)는 13일 오후 서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제11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예배 2부 심포지움 순서로 진행됐고 예배는 이호열 군종목사(육군군종목사단장)의 사회로 최문식 군종목사(한국군종목사단장)의 인사말씀, 유영승 군종목사(해군군종목사단장)의 기도,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의 설교, 이성일 군종목사(공군군종목사단장)의 특별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선한 사마리아인식 신앙생활’을 주제로 설교한 박종화 목사는 “강도 만난 자를 대했던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며 “둘 다 강도 만난 자를 보고 아파했던 점은 같았으나 유대인은 머리가 아팠고 사마리아인은 가슴이 아팠다. 유대인은 그런 상황이 골치 아팠을 뿐, 쓰러진 사람에 가슴 아파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군부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대할 때 군종목사들은 골치 아파하지 말고 가슴 아파해야 한다”며 “나 역시 군종목사로 있으면서 매주 설교했지만 단지 신자들을 위한 설교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군종목사의 역할이 아님을 깨달았다. 군종목사는 신자만이 아니라 군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가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윤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배 후 이어진 심포지움에선 군선교신학회 회장인 이종윤 목사가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이 목사는 ‘군인(군목)의 애국심과 개인윤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군목이라는 직책의 정체성은 간단하지 않다”며 “군목은 군목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일반 군인과 다르게 ‘두 세계’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군목은 국가가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는 부당한 명령을 내렸을 때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우선순위로 선택해야 한다”며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는 모든 인류가 하나이나 민족적, 국가적, 정치적 이념에 기초할 때는 모든 국가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일차적이고 최우선적으로 ‘하나님 나라’라는 보편적 이념에 순복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군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가진 특수집단이다. 따라서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려면 때로는 타국의 침략을 물리적으로 저지해야 할 때도 있다”며 “이 때 불가피하게 정당방위의 차원에서 침략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 이것은 타살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행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군목은 평화의 사도로서 침략자를 진멸하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면서 이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을 위로하고 도와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군목의 개인윤리이자 군목이라는 특수사역의 윤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목사는 “대한민국 군목의 애국심과 개인윤리는 철저히 성경이 증언하는 바에 기초한 ‘하나님 중심의 신학적 국가관과 개인윤리’여야 한다”며 “우리는 군인이기 이전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치적 이념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기 이전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선 이 목사에 이어 장신대 강사문 교수가 ‘기독 군인의 국가관과 신앙관에 대한 고찰’을 제목으로, 주연종 군종목사가 ‘기독교 국가관에 근거한 전쟁에서의 애국심과 개인윤리’를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심포지움 후엔 제8회 군선교 신학연구논문공모 당선작 시상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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