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어제보다 더 심해지면서 전국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나쁨'이 됐다.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미세먼지팀은 25일 오전 11시 "오늘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제주권은 '보통'(일평균 31~80㎍/㎥), 그 밖의 권역은 '나쁨'(일평균 121~200㎍/㎥)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팀은 지난 21일부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약간 나쁨' 판정을 내렸다가 이날 '나쁨'으로 높였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판정을 받은 곳은 수도권을 포함한 충청권, 강원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주요 지역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서울 174㎍/㎥, 부산 125㎍/㎥, 대구 153㎍/㎥, 인천 105㎍/㎥, 광주 134㎍/㎥, 대전 140㎍/㎥, 울산 143㎍/㎥, 경기 161㎍/㎥, 강원 164㎍/㎥, 충북 164㎍/㎥, 충남 129㎍/㎥, 전북 193㎍/㎥, 전남 123㎍/㎥, 경북 166㎍/㎥, 경남 134㎍/㎥, 제주 66㎍/㎥ 등이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날아온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쌓이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서해상에 정체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 양은 줄었지만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26일 남부 지역에는 비가 내려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 등 중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중에 떠다니던 미세먼지가 비와 섞여 내릴 경우 산성비가 돼 유의해야 한다.

장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비와 섞여 내려오면 황산과 질산 등이 섞여있는 산성비가 된다"며 "일부 지역에 비가 온다고 해도 강수량이 적어 미세먼지가 많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오늘 오전 먼지와 안개가 합쳐져 시정이 1.3㎞까지 악화되는 등 대기 상태가 안 좋았다"며 "28일께 바람 방향이 바뀐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가 기관지와 폐 등 몸속까지 들어올 수 있으므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바깥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와 모자 등을 쓰는 것이 좋고, 외출한 뒤에는 손과 얼굴을 자주 씻어야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자동차 매연 등으로부터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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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