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김승동 목사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20일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 참사와 관련, 악성댓글의 자제를 당부했다.

언론회는 먼저 "지난 2월 1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이슬람에 의한 한국인 성지순례객에 대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한국인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진천중앙교회가 의미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 교인들 중심으로 성경적인 지명(地名)을 따라 여행한다는 목적이었다. 이곳이 소위 '쟈스민 혁명' 이후 치안이 혼란하다는 것 말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 코스로 꼽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무고한 사람들에게조차 무차별 흉포한 살상(殺傷)테러를 가하는 이슬람의 행위에 대해 비난하는 입장과 또 하나는 왜 이런 지역에 갔느냐는 비난의 목소리이다. 특히 '악플러'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언어 테러를 퍼붓고 있다"면서 언어 폭력에 가까운 '악성 댓글'에 대해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회는 악성 댓글을 "같은 국민들 가운데 무고하게 희생과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세력에 대한 비판보다는 희생을 당한 사람들에게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저주를 퍼붓는 말"이라며 "저급하며, 비수보다 예리한 아픔을 준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일부 언론의 잘못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언론회는 "'악플러'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1차적으로는 언론들의 보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이 사건을 사이트들이 게시한 것은 20일 현재까지 8,500건이 넘으며,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 건도 2,600건이 넘는다"면서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비기독교인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 및 신뢰도를 살펴보면, 교회 책자와 홈페이지를 본 사람의 46.4%가 기독교에 신뢰도를 보인 반면, 인터넷과 SNS에서 정보를 접한 사람의 74.4%가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문·방송을 통해 정보를 접한 사람들의 53.6%도 불신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즉, 기독교를 직접 접해 보지 않고 언론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기독교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언론이 기독교에 대하여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실제와는 관계없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언론 보도는 대단히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언론회는 우리 사회에 지나친 '악플러'의 패악적 행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언론회는 "상황이 어떤 것이든, 우리 국민이 어떤 피해를 당했던지 간에, 저주와 악독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이슬람의 테러리스트 못지않은 인격살인과 사회적 건강성을 해치는 2차적 테러이며, 암적(暗的) 행위"라면서 " '표현의 자유'와도 거리가 멀고, 건전한 비판과도 상관없는 것이다. 이런 악플들에 대하여 국가기관은 물론, 포털사,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합의하여, 이 땅에서 근절되도록 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 문제에 대하여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되며, 근거 없이 악의적으로 기독교를 모독하고, 혐오하고, 그리고 당사자들에게 인격 살인과 종교 모독을 서슴지 않는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SNS 공간이 더 이상 언어 오물의 배설구가 아니라, 건전한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함은 당연지사다. 아픔과 상처는 보듬어줄수록 빨리 아물지만, 악의적이고 고질적인 '악성 댓글' 활동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파괴함은 물론, 사회 병폐를 키우는 숙주 역할에 불과할 것"이라며 건전한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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