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유지에 환호했던 시장이 냉정해지고 있다.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당일 주가, 유가, 금값 등이 뛰었지만 연준의 발표 이후 하루가 흐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기세를 몰아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남게된 불확실성이 오름세를 붙잡았다.

안도감은 전날 주가에 반영됐고 시장의 예측과 정반대로 이뤄진 연준의 결정에 대한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와 함께 이번 결정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으로 월스트리트에 안도감과 혼란이 교차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WSJ는 "양적완화 유지는 미국 경제의 개선 정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의 반영"이라면서 "이런 결정의 영향은 미국에 제한되지 않고 수출 지향적인 아시아에도 미친다"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예측을 완전히 뒤엎은 연준의 충격적인 결정이 환율전쟁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으려고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연준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발표하자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양적완화 유지가 발표된 직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0.06을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은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전망에 따른 자본 유출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미국 달러화 대비 급등했다.

하지만 연준 결정의 긍정적 효과가 오래갈지는 의문이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미뤄졌을 뿐이지 언젠가는 시작되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올해 내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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