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교 역사 이해의 지평들
도서 「지구촌 선교 역사 이해의 지평들」

현대 선교 역사 서술은 온 세상을 위한 보편적 복음이 각 지역에서 구체화되는 양상을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저자)는 개신교 선교가 절정을 이룬 19-20세기를 살아가며 기독교 선교 역사를 관찰하고 기술한 8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고자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르나크가 제기한 핵심 질문은 현대 선교역사가들이 제기하는 질문과 맥을 같이하는 면이 있다.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조우한 모든 사람, 문화, 종교, 사상 속에서 그 유연성을 발휘한 기독교적 특질을, 선교학에서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 토착화(indigenization), 문화화(inculturation)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비록 하르나크가 이러한 선교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관찰과 해석은 상당 부분 선교학적으로 타당하다. 그는 당대 교회사가 가운데서도 거장으로서 기독교의 선교적 특성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혜안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바르네크는 개신교 종교개혁이 완결하지 못했던 ‘선교’적 의무를 보았고, 종교개혁에 남아 있는 간극을 채우려고 애썼다. 루터가 강조했던 만인제사장으로서의 제사장적 사명을 선교적 사명으로 승화시켜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적 의무를 지님을 강조했다. 종교개혁자들이 신학 영역에서 개혁을 주도했다면, 바르네크는 선교학 영역에서 이 개혁을 종결하고자 개혁을 주도한 또 다른 종교개혁자라고 평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네는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인의 신앙으로 부상한 지구촌기독교를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또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전환한 독특한 배경을 갖고서 통찰력 있게 재조명했다. 그가 남긴 유산은 이 시대의 선교역사가로서 탁월하게 공헌한 결과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는 비서구 출신으로서 아프리카 기독교의 모습을 알려 주면서 아프리카 시각에서 본 기독교 신앙의 정수가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기독교는 수적으로 보면 더 이상 서구인의 신앙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폭발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들을 서구의 전통 교회 범주(정교회, 가톨릭, 개신교 등)에 넣어 이해하는 일이 가능한가? 예배나 신학의 범주도 이제 서구의 틀에 부합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지구촌기독교는 어느 때보다 문화적 특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나아가 비서구 기독교는 성경의 입장을 더 보수적으로 견지하면서 진보적인 서구 기독교와 대립하는 글로벌 에큐메니즘이라는 모습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월스는 지구촌기독교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근본 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박형진 교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미국 휘튼 칼리지에서 신학 일반을,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목회학을 공부했다. 이후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지구촌기독교(World Christianity)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내 여러 지역 교회를 섬기면서 목회 사역 및 평신도 강연을 했으며, 현재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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