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젊은 남녀   ©한국선교연구원

이란의 젊은 가정들은 자녀를 많이 낳고 싶어 하지만 높은 물가 때문에 그 뜻을 접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출산을 장려하는 이란 정부는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이란의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는 부부들 때문에 고민이다.

유엔은 이란의 인구 증가율을 1%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저조한 인구 증가율에 우려하는 기관은 정부만이 아니다. 이란의 신정 체제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들도 출산을 장려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령화 되는 인구 전망은 복지 제도에 부담을 줄 것이며, 생산성의 심각한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이란의 지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이란의 중위 연령(median age, 나이 순으로 하여 전체 인구의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의 나이, 역주)은 현재의 27세에서 2030년 40세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란의 여성 심리학자 마흐주리(Mahanz Mahjouri)는 이란 사회는 최근 여성에게 단순한 가사나 자녀 양육보다는 사회 활동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이란의 가정은 경제적 부담으로 한 자녀 또는 최고 두 자녀만 낳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비도 이란의 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평판이 좋지 않은 이란의 공립학교도 학비를 받고 있으며, 사립학교의 학비는 아주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단순한 수준의 유치원도 이란에서는 한 달에 미화 150 달러(한화 16만5천원, 역주)의 학비가 드는데, 이란 숙련 노동자의 평균 월 임금이 미화 500달러(한화 55만원, 역주) 정도이다.

타국으로 이민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성향도 자녀 출산을 막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이란 여성들은 보수 이슬람 가치와 반대되게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데, 이것도 자녀 출산을 저해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Tehran)에 거주하는 사회학자 파쿠히(Naser Fakouhi)는 이란의 남성들은 개인적인 생활 방식을 원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들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에서 남성을 따라 잡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남성과 여성 모두가 정부의 정책을 따르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한 남성과 그의 아내는 자녀가 자신들의 미래 설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보다는 호주 이민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신들이 겨우 생계를 이어갈 정도의 수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와 처의 부모는 자녀를 더 출산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다.

20대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이란 정부의 새 가족 정책은 다자녀 출산 가정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주택 구입 대출에서 낮은 이자는 물론 여성들의 출산 휴가를 늘리는 등의 금전적 보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족 정책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가 지난 2012년 가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위대성을 달성하기 위해 이슬람 공화국 이란은 20년 동안 유지되어 온 인구 통제 정책을 중단하고 인구(현재 인구7,500만 명 정도)를 1억5천만 명과 2억 명 사이로 끌어 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선언한 이후 공개되었다. 이란의 일부 고위 관리는 10대 청소년들도 결혼을 해서 아기를 출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란의 한 고위 이슬람 성직자도 출산을 높이는 것은 이란에서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하며 가세했다. 이란의 이슬람 성직자들은 곧바로 이 새로운 인구 정책을 설교를 통해 설파하기 시작했다.

새 가족 정책은 출산율을 낮추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던 이전의 정책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다. 20여 년 전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이란 정부가 인구의 폭발적 성장이 자원의 고갈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인구 통제 정책을 시작했었다. 국가가 각 가정에게 2명 이하의 자녀의 출산을 장려하고 남성에게는 정관 절제 수술(vasectomy)을 무료로 시술해 주었다. 하지만 새 가족 정책이 발표된 이후 이란 정부의 보건부는 지난 2012년 11월 병원에게 정관 절제 수술 또는 불임 수술(tubal ligation)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정부가 피임의 수단을 제한하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난한 가정이 피할 수 없는 출산으로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또한 부유한 이들은 비밀리에 낙태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란에서 불법인 낙태는 테헤란에서 음성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실정이다. 낙태를 몰래 시술하고 있는 한 산부인과 의사는 낙태 비용은 미화 150달러(한화 약 16만원)에서 300달러(한화 약 33만원) 사이이며 자신이 1주에 약 5건을 시술하고 있는데, 최근 5개월 동안 그 횟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아기를 출산하는 가정에게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새 가족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하지 않는다. 테헤란의 중심지에서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최근 4번째 아이를 출산한 47세의 샤리프(Mohammad Sharif)는, 자신이 정부 보건소에 금전적 혜택에 대해 문의하자 보건소 직원들이 자신에게 농담을 하냐고 조롱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2013년 2월 초에 태어난 네 번째 아이의 출산 비용 모두를 자신이 지불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구 조회국(Population Reference Bureau)이 발표한 '2011년 세계 인구 데이터(2011 World Population Data Sheet)'에 의하면, 전체 인구 7,790만 명(2011년)의 이란의 출생률(Birth rate, 인구 1천 명당 출생한 아이의 수, 역주)은 6명으로 세계 평균 출생률 20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아시아 평균 출생률인 7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이란의 합계 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한 명의 여성의 출산하는 아기의 평균 명수, 역주)도 1.9명으로 세계 평균 합계 출산율인 2.5명과 아시아 평균 합계 출산율인 2.2명에 모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이란의 인구 증가율은 1.3%로 세계 인구 증가율 1.2%와 아시아 인구 증가율1.1%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인구 조회국은 이란의 인구가 2025년 9천만 명, 2050년에는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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