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을 잠깐 둘러보면 우리가 놀랄 만큼 다양한 화학물질에 포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모든 농산물의 대부분이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에 담겨 있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음식이 잘 붙지 않도록 화학물질로 코팅한 프라이팬을 사용한다. 거기에다 화장품, 샴푸를 비롯한 세면도구들,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등 바르고 씻고 뿌리는 온갖 제품에 화학물질이 스며들어 있다.

우리의 생활공간은 방염제가 들어간 커튼, 침구류, 옷, 소파에 둘러싸여 있다. 각종 항균 제품을 이용하면서 우리는 균이 없는 세상에 사니 그만큼 더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을 갖지만, 한편으로 건강에 위협이 되는 화학물질에 그만큼 더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늘날 태어난 아기와 어린이들은 그 이전 세대보다 다음 질병이나 증상 중 하나 이상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천식, 자폐증, 학습장애, 당뇨, 비만, 소아청소년 암, 생식기관의 비정상적인 발달 등이다. 그리고 더 끔찍한 점은 어린 시절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외부의 병균에 취약한 두 세대, 어린이와 노인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본다. 주로 석탄, 천연가스, 원유 등에 들어있는 벤젠은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 트리클로산, PCB, PBDE 등 수많은 호르몬 교란 물질들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최근 염소는 수돗물의 소독작용 이외에 인체의 면역기능을 약화하고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수돗물 속 잔류염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염소는 수돗물의 소독작용 이외에 인체의 면역기능을 약화하고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수돗물 속 잔류염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성 화학물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에 녹아 있다. 목욕용품에서부터 조리용 냄비와 프라이팬, 전자제품, 가구, 옷, 건축자재, 어린이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 물질들은 음식, 공기, 물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구김 방지 직물로 만든 이불(잘 알려진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처리된)을 덮고 잘 잔 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샴푸로 머리를 감고(계면활성제의 사용은 인간의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불소와 다양한 약품들이 들어간 치약으로 이빨을 닦고, 저녁에 비닐로 포장되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해동 시켜 야식까지 먹고(플라스틱 종류의 제품을 그냥 전자레인지 넣고 사용하면 독성 화학물질들이 우리 몸에 축적된다)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오염물질은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한다.

우리 몸은 각종 합성 화학물질에 아주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불편해진다. 당뇨, 알레르기, 과체중, 암 등 일부 만성 질병은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합성 화학물질 때문에 생긴다. 땅이나 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서서히 화학물질에 오염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집과 직장에서 포름알데히드, 벤젠, 방화물질 등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지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에 관한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는 것은 환경 변화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대변인이 했던 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 화학물질로 사망한 사람은 490만 명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양은 20세기 초에는 수십 톤이었고, 지금은 수백 톤이다.

특히 생활, 그리고 생명과 직결되는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정수기물과 우리가 일상에서 주방이나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수돗물 속에 들어있는 염소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수돗물 속의 잔류염소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 속에는 염소(Chlorine, Cl) 성분이 들어있다.

수돗물 속의 염소는 살균제로써 물속의 세균과 미생물을 소독하기 위해 수돗물의 정수·소독과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돗물에서 특이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이유는 이 염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대개는 정수 후에도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염소성분이 항상 포함되도록 국가별로 기준치가 정해져 있다.

수돗물의 염소소독방법은 현재까지 박테리아 등 병원성 세균을 멸균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며, 수인성 질병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돗물의 염소소독이 정말 우리 몸에는 안전할까? 최근 염소는 수돗물의 소독작용 이외에 인체의 면역기능을 약화하고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수돗물 속의 잔류염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잔류염소가 제거되지 않은 일반 수돗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염소성분이 피부를 통하여 인체 내에 침투하게 되며, 이 염소성분은 피부를 자극하고 각질층을 파괴해 아토피성 피부염 및 가려움증, 건조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며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수돗물의 염소소독은 트라이할로메테인(Trihalomethanes, THMs) 및 기타 염소화합물을 생성시킨다. 이중 클로로포름(Chloroform, ChCl3)은 동물실험 결과 발암성이 인정되었으며, 인체에도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염소에 의해 부산물로 생성되는 클로라이트(Chlorite)나 클로레이트(Chlorate)와 같은 것도 독성을 갖는 물질인데, 특히 동물실험에서 적혈구나 갑상선 기능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할로메탄(THM)은 수돗물 원수에 공장의 폐기물이 유입되거나 유기물질 오염도가 높은 경우 정수 과정에서 사용하는 염소와 반응하여 생성된다. 트리할로메탄은 구조상으로는 메탄(CH4) 가스의 수소원자 4개 중 3개가 염소(CI)나 브롬(Br)과 같은 할로겐족 원자 3개로 치환된 화합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이 중에서 주로 클로로포름(Chloroform)을 말한다.

염소소독에 의해 생성되는 포름알데히드는 생물에 의한 분해가 쉬워 생체 내 테스트에서는 음성이며, 음료수 등으로 인한 섭취에서는 안전성이 높다. 하지만, 반응성이 높아 수돗물 원수 중의 아민계 화합물과 반응하고 시안화합물을 생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앞서 크게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 문제처럼 이렇게 우리 생활이 알게 모르게 유해 화학약품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생활 속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이 곧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중국 중의사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www.jilsabon.com)
중국연변대학교 의학원 졸업
경희대 한방건강관리학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석사과정
아이스하키팀 하이원팀 닥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의과학연구원 발효명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석균원장 #건강칼럼 #자연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