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일 만에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말들을 듣는다. “와우, 혈색이 굉장히 좋아졌네! 비법이 뭐야?” 한다. “피부관리가 곧 건강관리다.” 이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피부는 나머지 몸 전체와 연결돼 있으며,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내부의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다. 내부의 세포들이 얼마나 수화(물을 가득 머금은)가 잘 돼 있는가 하는 것은 피부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다. 피부는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세포들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서 볼 수 있고, 그 반대로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부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뺨의 색깔에서부터 창자를 지나가는 혈액의 고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해준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던 적을 생각해보라. 실제 감염은 몸속 깊은 곳에서 일어났는데도 여러분의 안색은 핼쑥한 병색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필시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바싹 마른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건강의 척도이다. 아름다움은 곧 건강이다. 피부는 비록 두께는 얇지만, 고도로 발달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병이나 건강, 즐거움이나 고통, 당황함이나 정열을 소리 없이 전달한다.

 

피부
피부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를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노화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피부는 여러분의 얼굴을 세상에 드러내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 피부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 피부는 열을 차단하고, 충격을 흡수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에워싸 보호하는 최선의 방어막이다. 사람들은 면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언뜻 백신이나 백혈구, 감염성 질환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 방어 체계 중 최전선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피부이다. 따라서 피부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를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노화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의 몸이 반응하는 데에는 다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은 체온을 올려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서다.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면 백혈구 같은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달려들어 퇴치한다.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으려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대며 밖으로 쫓아내려 하거나 콧물을 분비해 바이러스가 점막에 붙으려는 것을 방어한다. 결국 열이 나면 피부 안쪽에 퍼져 있는 혈관을 수축시켜 땀샘을 막아 몸에서 열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한다. 또 근육을 떨게 함으로써 열 생산을 촉진한다. 감기가 들면 몸이 오싹오싹하거나 춥지도 않은데 소름이 돋는 것과 같은 현상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열을 내서 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몸이 스스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피부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피부 구성 성분 중 약 70%는 물이다. 피부는 스펀지 같은 성질이 있어 외부에서 물이나 수화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흡수한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서 에너지를 흡수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는데, 자외선 에너지를 너무 많이 흡수하다 보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A와 자외선B의 두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자외선A인데, 자외선A는 피부에 주름을 생기게 하고 색소를 변화시킨다. 반면에 자외선B는 피부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염증과 혈관 확장을 초래한다. 그러니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A와 자외선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받는다. 피부는 감염에 맞서 싸우는 일에도 참여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식히는 기능도 담당하며, 수화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니까 피부는 그냥 우리 몸을 덮고 있는 담요가 아니다. 피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며, 끊임없이 재생되면서 4~5주일이면 피부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체중의 약 16%를 차지하는 피부가 동안을 결정한다. 피부는 내부의 몸을 에워싼 한 장의 포장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하고 많은 일을 하는 기관이다. 피부는 그 많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량영양소, 항산화 물질, 지방, 당류, 그리고 물도 있다.

피부관리를 위해 아무리 비싸고 좋은 화장품을 얼굴에 바른다 해도 그 효과는 20%밖에 안 되며, 나머지 80%는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얻어야 한다. 신체 내부를 잘 돌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값비싼 첨단 제품을 쓰더라도 건강한 혈색을 얻을 수 없다. 좋은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내 몸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 저절로 피부관리를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중국 중의사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www.jilsabon.com)
중국연변대학교 의학원 졸업
경희대 한방건강관리학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석사과정
아이스하키팀 하이원팀 닥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의과학연구원 발효명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석균원장 #건강칼럼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