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신앙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4회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신앙’을 서울 신반포 소재 남서울교회에서 26일 오전 10시부터 개최했다. 먼저 첫 주자로 정요석 박사(세움교회)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언약론’을 발제했다.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삼위일체 속에서 성부와 성자는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며 즐거워 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신적 본질 자체는 성부와 성자 간 사랑과 기쁨에서 흘러 나온다”며 “신적 속성은 사랑이고, 이 사랑은 곧 성령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에드워즈는 ‘성자가 십자가의 수난과 고난 받으심은 삼위일체의 경륜적 질서 안에서 의무로서가 아닌, 성자의 자발적 동의로 이뤄져야 함’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성자 하나님은 자발적 동의로 우리 인간처럼 피조물이 되셨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헤르만 바빙크를 빌려 “예정론에 있어서 성부, 성자, 성령 곧 삼위 일체적 요소에서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최전선에 있지만, 타락 이후 재창조에 속하는 구속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구속 사역은 삼위 일체 간 공동의 일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빙크는 구원의 일을 계획하는 일은 성부, 이를 보증하는 역할은 성자, 이행하고 적용하는 일은 성령께서 한다고 말했다”면서 신학자 제임스 어셔의 말로 보충했다. 제임스 어셔는 “성부는 자신으로부터, 성자 안에서, 성령에 의하여 모든 것을 합니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정 박사는 삼위일체의 세 위격은 분리되지 않음을 말하기 위해, 한 예를 들었다. 그는 “내가 여기 까지 강의를 오는데, 아내와 분리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아내가 밥 해주고, 아이들 챙겨준 수로고 인해 내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내와 나는 피조물이기에 동시에 존재하지 않지만,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분리되지 않다”고 비유했다.

이처럼 그는 “삼위일체 세 위격마저도 구속언약 안에서 일을 하는데, 표면적으로 분리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같은 뜻을 가지고 일하셨기에 본질적으론 하나”라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정 박사는 에드워즈가 바라본 ‘믿음이 구원의 조건인가’를 두고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에드워즈는 ‘은혜언약은 구속언약이 시간 속에서 집행된 것’으로 봤다”며 은혜언약과 구속언약을 동일시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혜언약은 구속언약과 전적으로 같지만, 은혜언약의 조건은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믿음은 성부가 성자를 통해 주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즉 그는 "믿음을 통해 모든 상속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성자가 행해야 하는 성육신의 고통과 죽음 뿐”이라고 재차 말했다. 때문에 그는 "에드워즈는 믿음을 '사람 편에서 자의적으로 내세워 구원을 성취할 조건'이라고 말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에드워즈는 ‘믿음은 구원의 조건이라고 환원시키는 개념이 오직 알미니안주의’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조차 영생의 조건이라는 개념'은 매우 의미 없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그는 “믿음은 예수를 선택했을 때의 열매”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한 원인은 아니”라고 했다.

제 4회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신앙
정요석 박사(세움교회 담임)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사람이 회심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마저도, 하나님이 추구하도록 하시는 선택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에드워즈는 믿음을 가져야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 박사는 사람 입장에서의 책임도 강조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결혼언약은 그리스도와 사람 간 언약”이라며 “그리스도의 구애에 순응하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결혼언약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에드워즈가 말하는 믿음이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셈이다. 풀어서, 정 박사는 “믿음을 조건이라고 부르는 의미는 신자들이 이미 받은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신자는 스스로 믿음의 기원자가 되어, 믿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고 재차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구속언약에서 신자들의 상태는 그리스도와 이미 연합이 된 상태”라며 “이 상태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실제로 실현하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정 박사는 “에드워즈는 믿음을 구원의 도구라고 지칭하는 것에 반대했다”며 “믿음은 우리 편에서 구원을 받아들이는 행동일 뿐, 하나님의 편에서 우리에게 구원과 칭의를 주시는 수단으로 보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 박사는 신학자 D. G 하트 신학자의 말을 빌렸다. 하트는 “에드워즈는 성도가 경험하는 참된 회심 속에서, 자아의 모든 인식을 상실하고, 하나님의 경이로우심에 붙잡힌다. 이 경이로움은 영적인 일에 특별한 맛을 부여한다. 자동적으로 거룩한 행실을 낳는다. 거룩한 감정이 거룩한 삶을 이끄는 연결점을 확립한다. 종교적 무아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박사는 “에드워즈는 자유롭고 독창적 사유방식을 전개했지만, 그 영향으로 그의 후학들은 칼빈주의를 떠나 알미니안주의로 선회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뒤이어 총신대 이상웅 교수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삼위일체론적 성령론을, 독수리 기독학교 소장 이윤석 박사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화론을 발제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