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혼전속에 치러진 4ㆍ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의 야권연대가 서울을 `탈환'했다.

서울에서 밀려난 새누리당은 지지기반이 약했던 충청권과 강원에서 대승하며 중원으로 영토를 넓혔다. 야권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텃밭 영남도 지켜내면서 호남을 제외하고 수도권 이남을 석권했다.

자유선진당은 전통적 정치기반인 대전ㆍ충남에서 패배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서울 = 민주통합당이 약진하고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서울의 권력지도는 새누리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확연히 넘어갔다.

18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48개 서울 지역구 중 40곳을 석권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정반대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33석 안팎에 달해 승리했고, 새누리당은 텃밭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켜내며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서울에서 이겼던 야권이 서울을 탈환한 셈이다. 2004년 탄핵역풍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32곳을 차지하며 16석의 한나라당에 승리했었다.

민주당은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도심에서부터 승리의 깃발을 올렸다.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새누리당의 6선인 홍사덕 후보를 눌렀고, 중구에서도 민주당 정호준 후보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제치며 승전고를 울렸다.

민주당은 강북을 파죽지세로 `싹쓸이'했다. 용산과 노원갑을 제외하고 새누리당의 지역구였던 성동ㆍ중랑ㆍ동대문ㆍ성북ㆍ도봉ㆍ노원ㆍ서대문ㆍ마포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뒤덮였다. 광진갑ㆍ강북갑도 야권에 넘어갔다.

한강 이남에서도 서부인 강서ㆍ금천ㆍ영등포가 민주당의 땅이 됐다.

새누리당은 `강남벨트'에서만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전통적인 기반인 강남ㆍ서초를 지켰다. 강동에서도 힘든 싸움을 했다.

◇경기ㆍ인천 = 민주통합당은 인천에서 세력권을 넓혔다. 계양갑ㆍ부평을에 덧붙여 남동갑ㆍ을, 부평갑, 계양을 등 4곳에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인천의 12개 지역구 가운데 10개를 차지하고 있었던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대신 6개로 줄어들었다. 결국 6대 6으로 세력을 양분하는 셈이 된다.

경기에서도 민주당의 의석수는 19개에서 29개 안팎으로 10여개 늘어났다.

그러나 민주당의 선전이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기의 52개 지역구 가운데 30개를 점유했던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에서 고전하면서 경기의 의석 목표치를 23∼25개로 잡았었다. 평균 개표율 92%를 넘긴 시점에서 22곳에서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어 목표에 근접한 셈이 됐다.

새누리당은 파주ㆍ포천ㆍ연천ㆍ여주ㆍ양평ㆍ가평ㆍ이천ㆍ광주ㆍ용인ㆍ안성ㆍ평택ㆍ화성ㆍ김포 등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먼 외곽을 중심으로 승리지역을 넓혔다.

민주당은 수원ㆍ안양ㆍ부천ㆍ광명ㆍ남양주ㆍ오산ㆍ동두천 등 서울 인접지역을 주로 차지했다.

◇충청ㆍ강원 = 강원은 `야도(野道)'에서 `여도(與道)'로 돌아섰다.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3개 선거구 정도만이 당선 유력권으로 자체 평가했으나 단 한석도 야권과 무소속에 내주지 않는 전승을 거머쥐었다.

새누리당은 충청에서도 약진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에서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으며 이후 재보선을 통해 윤진식(충주) 김호연(천안을) 의원이 당선돼며 3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대전 6개, 충북 8개, 충남 11개 등 전체 25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대전 3곳, 충북 5곳, 충남 4곳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대전 3곳, 충북 3곳, 충남 4곳 등 10곳에서의 승리가 예상된다.

충청권에서 10개의 의석을 갖고 있었던 자유선진당은 충남 아산, 서산ㆍ태안, 논산ㆍ계룡ㆍ금산 등 3곳에서 승리해 당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호남 =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낸 6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에 야권후보로 출마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전북의 경우, 11개 지역구 가운데 9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텃밭임을 입증했다.

민주당은 다만 전북 남원ㆍ순창을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에게 내줬다. 정읍에서는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당선됐다.

전남에서는 11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10곳을 차지했다. 순천ㆍ곡성에서만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당선됐다.

◇영남 = 민주통합당의 부산 의석이 1개에서 2개로 늘었다.

조경태 후보가 사하을을 지켰고 야권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사상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기대했던 `노풍(盧風)'은 낙동강벨트에서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18개 선거구 중 1석만 민주당에 더 내주며 16곳을 지켜냈다.

울산은 새누리당이 압도했다. 6개 선거구 전부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북구에서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의 경합이 치열했으나 결국 박 후보의 승리로 귀결됐다.

대구ㆍ경북(TK)는 새누리당의 아성으로 남았다.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 앞에서 지역구도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대구의 12개 지역구, 경북의 15개 선거구에서 또다시 압승했다.

경남에서는 16개의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영남의 전체 67개 지역구 가운데 63개를 차지하며 초강세를 이어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4.11총선 #개표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