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하는 메릴랜드 주민이 전체 50%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의사를 표한 주민들은 전체 44%였다. 이는 2004년 이래 동성결혼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이 지배적인 현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 사이에서도 동성결혼 관련 여론은 반반으로 갈라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동성결혼 반대자들의 73%가 반대 이유를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고 답한 반면,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5%만이 종교적 신념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주로 '가족이나 친구들의 동성결혼에 대한 견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인적 체험'이나 '교육' 등도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회를 매주 출석하는 기독교인 응답자는 비신자 응답자에 비해 3배나 많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인이며 나이가 젊을수록 동성혼 찬성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도 동성결혼 찬반에 큰 차이를 보였다. 백인 중에는 71%가 찬성한 반면 흑인 중에는 41%가 동성혼을 찬성해 흑인이 백인보다 다소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저녁에는 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주의회 앞에서 수백명의 목회자 및 국회의원, 주민들이 모여 반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반대 시위에 참석한 제이 워커(민주당, 프린스조지카운티) 의원은 "나는 성경을 사랑하지만 때때로 죄를 짓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내 죄를 합리화시키기위해 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지난주 동성결혼 반대자들을 "겁쟁이"라고 말한 주지사 부인인 캐더린 쿠란 오말리 여사의 발언이 비난 화살을 받았다.

동성결혼 찬반의 팽팽한 접전을 증명하듯 31일(화) 오전, 지지 측은 목회자들을 앞세워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23일 메릴랜드 주지사가 종교계를 의식한 수정된 동성결혼 법안을 내놓으면서, 교계에서도 찬반이 갈라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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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주동성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