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을 놓고 찬반 논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어려운 선택'이라며 정 총리에게 힘을 실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두달째 국정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 총리가 유임됐다"며 "국무총리 논란이 정리된 만큼 이제는 국정공백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복귀해 경제를 살리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정 총리는 문제가 결론난 만큼 비상한 각오와 사명감으로 심기일전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정 총리가 역대 국무총리의 평균 재임기간보다 긴 1년4개월째 총리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이제 다시금 마음을 접고 각오를 새로 하고 국가적인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았다"며 "대통령이 국정 안정을 위해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하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야당을 겨냥, "법률에 정해진 총리 인사청문회마저 걷어찬 야당이 총리 유임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새정연이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 협력하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박 대통령의 정 총리 유임 결정에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됐다. 아무리 급해도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를 재기용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정말 이러면 안 된다. 지금이라도 속히 대한민국 천하에서 인물을 구하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지키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여야와 국민 모두가 함께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유임 결정 자체도 문제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국민 앞에 나서서 직접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그런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할 의무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 대표은 "세월호 참사에 후안무치한 것 같아서 물러나겠다던 총리는 도루묵 총리로 돌아왔다"며 "바람 빠진 재생타이어로 굴러가는 듯한 대한민국, 이런 느낌으로 과연 어떤 활력과 희망이 우리 앞에 있겠냐. 대통령은 제발 민심의 소리를 정확히 듣고 오기정치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념과 관련된 핵심 부서에 보수인사인 강인덕·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다. 국정원장에 이종찬을 임명했고 비서실장에 김중권을 임명했다. 총리로는 김종필을 임명했다. 지금 새누리당 출신에서 인사했다"며 "이는 국민을 통합시키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은 김대중 인사 스타일을 배우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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