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사상 여름호 표지   ©한국신학연구소

한국신학연구소가 발행하는 신학사상 2014년 여름호(165집)가 최근 출간됐다. 이번호 지상 심포지엄 주제는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한 비판담론의 분석'이다.

신학사상 권두언 편집인은 "그동안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해서는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담임목사직 세습, 목회자들의 윤리적 일탈, 권위주의, 근본주의, 배타주의, 성장지상주의, 반공주의, 친미주의, 승리주의, 성차별과 성적 소수자 억압 등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록은 끝이 없다"며 "이처럼 개신교 교회에 대한 비판이 교역자 리더십, 교회의 가치관, 교회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지향 등 전방위에 걸쳐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개신교 교회가 오늘 한국 사회에서 전면적인 위기에 처해졌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神學思想』 165집 지상 심포지엄은 한국 개신교 교회를 지배하는 담론들과 그것들에 대항하는 비판담론들을 메타 수준에서 분석하고자 한다"며 "과문의 소치이겠지만, 이러한 분석은 한국 신학계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배담론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글들은 많이 있지만, 비판담론을 담론분석이라는 메타 차원에서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일은 아직 없었다. 이 까다롭기 짝이 없는 작업이 필요한 것은 비판이 비판다워야 하고, 비판이 전면적 위기에 처한 한국 개신교 교회를 갱신하는 데 생산적으로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165집에는 비교적 부피가 큰 논문들이 여러 편 실렸다"며 "부피만 큰 것이 아니라 그 주제도 육중하고, 그 울림도 크다"고 했다.

그는 "한일장신대학교의 이종록 교수는 요즈음 널리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관해 히브리 성서의 가르침에 근거해 구약학 논문을 기고했다. 계명대학교의 정중호 교수는 한국인의 성서해석의 역사적 시작을 한글로 성서가 번역된 때로 잡을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한문성경을 읽었을 때로부터 기산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한문성경을 읽고 남긴 주석들을 낱낱이 수집하여 꼼꼼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했다.

또 "일본 가쪼단기대학의 한형모 박사는 폴 리꾀르와 타나메 하지메, 그리고 양명수가 '무'에 관한 사유를 어떻게 펼치는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서로 비교하는 논문을 기고했다"고 했다.

이어 "연세대학교의 손호현 교수는 예술과 종교의 관계에 관한 네 가지 유형의 고찰을 차례차례 분석한 뒤에 예수와 예술은 하나님의 시(詩)라는 성육신의 존재 유비를 가지기에 '역사적 성육신'은 '미학적 성육신'으로 재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도 했다.

또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의 최현순 박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서 『교회에 관한 교회헌장(Lumen Gentium)』을 분석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한 뒤에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라는 주제를 천착하고 있다"며 "이 논문이 한국 신학계에서 오래 동안 망각되었던 '가난한 이들의 교회,' '민중교회'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서울신학대학교의 강안일 박사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명상에 관한 논문을 기고했다"며 "디트리히 본회퍼에게서 명상을 매개로 한 성서 읽기와 결단과 행동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는 글이다"고 소개했다.

'신학사상'은  1973년 8월 10일에 창간된 계간지로 초대편집인 겸 발행인은 안병무(安炳茂) 박사였다. 당시 한국신학연구소의 이사장이었던 김정준(金正俊) 목사는 창간사에서 우리의 신학사상이 이 나라 문화창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나름의 신학을 할 수 있는 광장을 '신학사상'(神學思想)의 이름 아래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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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