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목사를 추억하는 종교인들이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김명혁 목사 홈페이지

9일 오후 숭실대에서는 각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를 열고, 故 한경직 목사를 추억했다.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 한경직 목사"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이성택 원로교무(전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선도사(천도교 교령),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 등이 발표했고, 김홍진 신부(쑥고개성당) 등이 응답했다.

송월주 스님은 한경직 목사를 "유난히 빛나는 별 가운데 한 분"이라 평하고, "우리 시대 진정한 목회자이자 설교자로, 약하고 고통 받은 사람이지만 수난과 질곡의 한국현대사를 온 몸으로 견뎌낸 인물"이라 했다. 이어 "한 목사는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사랑과 봉사, 화평과 협력의 목회자였다"며 "연꽃은 반드시 진흙 속에서만 꽃핀다는 이치를 한 목사의 생애를 통해 확인해 준다"고 했다.

이성택 원로교무는 "한경직 목사를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한 목사를 ▶교육입국을 실천했던 선구자 ▶나눔을 통한 종교의 사회적 본질을 구현했던 인물 ▶종교다원주의의 문화적 풍토를 조성했던 인물로 평가했다. 이 원로교무는 한 목사의 이런 행적으로 인해 "민족과 국가 발전에 터전이 됐고, 사회 구원을 이행하려 노력했으며, 또 다른 한국을 만드는데 바탕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박경조 주교는 한경직 목사의 생을 바라보며 "첫 번째로 이 민족의 고난과 시련의 한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구원의 은혜가 눈에 밟히듯이 들어와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고 두 번째로 그러한 시련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가는 한 인간의 감동적이고도 위대한 삶을 보았기 때문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 목사의 생애가 나를 비추는 거울같이 나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되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홍진 신부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큰 어른이 함께 존재하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이미 우리 곁을 떠나신지 십 사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경직 목사의 삶의 여정은 개신교 신도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로 남아 있다"고 했다. 박남수 선도사도 "한 목사를 배우고, 따라 실천하는 길에 함께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한편 개신교 측에서는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가 발표했으며, 이철신 목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인사하고 한헌수 총장(숭실대)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행사는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축도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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