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또한 1996년 이후 최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2월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1%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01년 주택담보대출 통계가 편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집단대출 등의 금리도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는 5.85%에서 5.63%로,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도 4.28%에서 4.21%로 하락했다. 이들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05%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내렸다.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의 금리가 하락한 배경은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정책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이 혼합형(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중간형태) 대출을 독려한 것도 금리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주영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금융감독원이 혼합형 대출 비중을 높이도록 지도하자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의 유인책 차원에서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기업대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4.58%로, 1월보다 0.04%포인트 내렸으며, 이를 가계, 기업, 공공부문을 합해보면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한 4.45%로 집계됐다.

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 금융기관도 대출금리가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가 10.07%로 1.54%포인트 내렸고, 신협과 새마을금고 일반대출 금리도 5.42%와 4.97%로 0.04%와 0.10%씩 내렸다.

한편, 2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완화 추진 발표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월말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77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조2000억원(0.5%)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478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73조3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496조2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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