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최되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 중인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미국의 최고 기독교 지도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내 종교자유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달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 종교자유 확대를 촉구한 것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 내에서 정부 정책으로 인해서 제한 받고 있는 국민들의 종교자유를 위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서한에 동참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ERLC) 러셀 무어 목사, 세계복음연맹(WEA)과 전미복음주의협회(NAE) 이사이자 전 오바마 행정부 종교자문위원인 노스랜드교회 조엘 C. 헌터 목사, 전미히스패닉기독교리더십협회(NHCLC) 회장 새뮤얼 로드리게즈 목사, 미국가톨릭대학교 정책과가톨릭연구소 소장 스티븐 슈넥 신부 등 총 10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찬기도회 당시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졌음을 믿고 있으며 따라서 각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타고났음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인간 존엄성의 핵심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모든 사람은 어떤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자유로 신앙을 선택하고 이를 실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구금된 아베드 사에디니 목사와 북한 노동수용소에서 복역 중인 케네스 배 선교사의 자유를 위해서도 미국 정부의 노력을 약속했다.

서한을 보낸 지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들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로서 우리는 대통령께서 최근의 연설에서 국제 종교자유의 문제를 다루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종교자유는 미국의 선조들이 나라의 건국이념이자 기반으로 천명한 정신"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정신을 언급하고 국민들에게 종교자유 수호를 위해서 설 것을 촉구한 것은 매우 가치롭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종교자유에 대한 위협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께서 해외의 종교자유 증진을 염려하는 만큼, 이 나라 헌법 제1조 수정조항에 명시되어 있는 미국인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지도자들은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 중 일부는 현 정부의 정책들이 모든 국민의 종교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며, "미국에서 먼저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에게도 종교자유가 보장될 때 대통령의 외교 지도력도 더욱 강력해지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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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오바마 #종교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