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행사 아르바이트 지원한 서재경씨   ©김철관

"2014년 청마 갑오년 새해에는 사회 갈등과 분열이 없는 나날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12월 31일 저녁 10시 30분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에서 보신각 '2013년 제야의 타종 행사'를 보기위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안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던 아르바이트생 서재경(20, 노원구 창동) 씨의 말이다.

오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그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혼잡한 이곳에서 시민들의 질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었다.

서씨는 "1시간 30분정도 있으면 갑오년 새해가 밝는다"며 "이 역사적인 자리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새벽까지 일하면서 받는 아르바이트 일당 묻자, 서슴없이" 9만원"이라고도 했다. 이 시각 보신각 무대에서는 연예인, 국악인 등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답록 인파는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늘었다.

2013년 12월 31일 저녁 11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보신각으로 향하는 지하철 통로는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한 많은 인파로 인해 경찰에 의해 폐쇄됐고, 경찰은 보신각 건너편인 지하철 3번 출구(국세청) 앞 광장으로 승객을 인도했다. 바로 지상 3번 출구 앞에서 경찰과 함께 승객을 인도하는 서재경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오는 3월 대학생이 된다. 목원대와 대진대를 합격했는데 집과 가까운 대진대를 가기로 했다"며 "청마의 해인 갑오년 새해에 대학생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13년 타종행사에 시민들이 운집해 지켜보고 있다.   ©김철관

제야의 종 보신각 타종행사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지원했느냐고 묻자, 그는 "대학생이 되기 때문에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을 확인해 지원했다"며 "추워 힘들기도 하지만 뿌듯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새해 꿈을 묻자. 곧바로 서씨는 "힙합을 좋아하는데, 대학 전공이 환경조각과"라며 "힙합과 환경조각을 융합해 작가 생활을 하고 싶다, 새해에는 이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연스레 국정원 대선개입, 철도파업, 밀양 송전탑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 진상규명 등 촛불집회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며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철도파업, 국정원 대선 개입, 밀양송전탑 등의 갈등을 지켜보며 정치가 제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는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선거에서 뽑히고 나니, 민영화라고는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새해 정치와 관련된 바람도 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서 정치를 한 분들이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어 국민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현재 진행형인 사회 여러 갈등들을 치유하는 통합의 정치를 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보신각 타종행사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철관

한편, 2014년 갑오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에는 1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축구선수 차두리 씨, 시내버스 운전수 김인배씨, 서울동작소방서 황진희 소방위 등 시민대표 11명이 타종 인사로 참여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33번의 타종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보신각 2013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 공연 무대에 '희망 서울, 시민이 희망입니다'라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끝낸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대에 나와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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