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들이 27일 평양에서 정전협정 조인 60주년을 맞아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2013.07.28   ©신화/뉴시스

군 당국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있었던 북한군 열병식에 '방사능표식'의 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한 것과 관련, 북한의 핵기술이 핵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핵배낭은 굉장히 크기가 작은데 그것을 소형화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 정도 핵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와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핵배낭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냉전시대에 많이 사용되던 것"이라며 "'더티밤(Dirty Bomb)'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을 터트리면 방사능 누출이 많아서 한 지역이 완전히 오염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열병식에서 북한군 병사들은 방사능표식이 새겨진 배낭을 가슴쪽으로 메고 등장했다. 이 부대는 작년 4월에도 같은 표식이 있는 복장으로 열병식에 나왔으나 이번에는 배낭을 메고 나왔다.

'핵배낭(SADM)'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중 하나다. 무게가 30∼50㎏정도로 일반 핵무기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배낭 형태로 짊어지고 목표지점으로 운반이 용이하기 때문에 큰 파괴력을 지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고 주변국들을 위협하기 위해 핵배낭을 등장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11년 북한군이 평안북도 일대에 전술핵무기인 핵배낭 부대를 여단급 규모로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여단은 평안북도 8군단 산하에 새로 배치된 3개 여단 중 '벌목부대'라는 명칭으로 위장하고 있다. 이 여단의 주 임무는 목자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술핵무기를 운영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부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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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배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