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채플 박사
브라이언 채플 박사(오른쪽)가 16일 개최된 STU 예배설교 컨퍼런스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 우리의 찬송 안에서 그 분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브라이언 채플 박사(커버넌트신학교 명예총장, 그레이스장로교회 원로목사)가 16일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TU 예배설교 컨퍼런스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 우리의 찬송 안에서 그 분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채플 박사는 “구조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마틴 루터가 독일 토르가우에서 첫 번째 개신교 교회를 설계했을 때 그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다. 해당 예배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개신교 예배는 주로 로마 가톨릭 성당에서 드려졌다. 따라서 루터는 그가 교회를 설계할 기회가 생겼을 때 교회의 기본 구조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설교단은 예배 성소의 긴 벽을 따라 있었고 더 이상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루터는 ‘만인 제사장설’을 설교했고 그가 설계한 교회 구조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세대를 거쳐가면서 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의 복음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만들어왔듯이, 그들은 그 건물 내에서 일어나는 일도 같은 목적으로 구조화했다. 복음에 대한 이해는 건물의 구조에만 녹아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예배 구조에서도 전달된다. 기록에 따르면 이미 2세기부터 교회는 예배를 두 가지 주요 부분으로 나웠는데 이는 말씀의 예전과 다락방 예전(성찬예전)이다. 오늘날 우리는 말씀의 예전을 설교로 정점을 찍는 예배의 부분으로 생각하며 다락방 예전은 주님의 만찬 또는 성찬을 포함하는 예배의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우리가 모든 시대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의 복음에 더 헌신하기 위함이다. 예배는 1) 창조주의 거룩함을 인식하게 하고 2)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3) 그분의 은혜를 구하고 4) 그분의 자비에 대한 확신을 얻고 5) 그분에게 감사를 하고 6) 그분의 도움을 청하고 7) 그분의 지도를 구하고 8) 그분의 모든 자비에 대한 사랑의 반응으로 그분을 위해 살고 그분의 강복 속에서 살게 한다. 예배의 구조는 단순히 설교를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시간이 아니다. 교회는 예배의 구조로부터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믿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가르친다”고 했다.

이어 “예바(Worship)라는 영어 단어의 정의에 따르면 예배는 하나님께 그분의 ‘가치’를 돌리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찬양받기에 합당하시기 때문에 그분을 찬양한다. 개회 찬양은 예배순서에서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업무’로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참되신 본성에 대한 인식은 예배의 진행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서도 복음에 관한 이야기의 흐름이 시작된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하나님과 함께 시작된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의 위대하심을 인지할 때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우리의 반응은 무엇일까? 우리는 엎드려 경배한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그분의 거룩하심의 영광을 나타내셨을 때 선지자는 ‘화로다 나여... 나는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가운데 거주하면서’(이사야 6:5)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분의 거룩함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간의 모든 불경건함을 드러낸다. 이에 대해 이사야는 자신의 죄성을 그리고 그가 아는 모든 것이 죄악임을 고백했다”며 “자비를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 울부짖는 마음은 그의 은혜의 확신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복음에서 ‘좋은 소식’이란 없다. 이러한 복음의 패턴은 이사야의 기록에 나타나 있으며 그가 얻은 죄에서의 깨끗함은 사죄의 확신에서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혜를 아는 마음은 그분의 자비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어진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강요된 형태의 감사가 아니다. 이것은 복음을 깨달은 마음의 반사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더 많은 그분의 은혜를 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각 전통에서는 우리의 성장을 위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간구를 위한 중보 기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러한 중보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은혜의 개인적 경험이 타인을 위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구하는 것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덕목을 나타낸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은혜의 확신을 믿으며 그분의 풍족한 복을 청원하고 난 후에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어떻게 더 사랑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분의 창조물과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배움에 대한 열망은 모든 예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가르침을 강조함으로 충족된다. 모든 시대의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가르침은 다양한 형태, 길이 및 스타일로 존재할지라도 명백하게 공통으로 존재한다”며 “성경봉독, 성경을 설명하는 설교, 그리고 그 외에도 성경의 확신과 탄원을 인용하는 예배의 순서들은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의 말씀에 초점을 두게 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구현된 목소리’임을 기억할 때 이러한 초점은 명백하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권면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들은 진리를 살아가도록 요청하고 강복은 예배에서 찬양되었던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들이 권면을 이행하게 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필요한 은혜를 상기시킨다. 모든 예배는 서로의 명백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순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경배, 고백, 확신, 감사, 청원, 가르침, 권면 및 축복이다. 이 과정은 개인의 삶에서 복음이 진전되는 과정이며 중요한 관점이다”며 “예배의 순서는 사실 복음의 표현(현재화)이다. 예배의 순서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선포와 결합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속적인 사랑과 영예 그리고 그들의 구세주에 대한 봉사 안에서 서로 연합하게 한다. 상징, 구조, 그리고 말씀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복음의 메시지를 위해 서로를 떠받치며 서로를 보강한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역사적이고 성서적인 예배에서 나타나는 복음의 형태는 우리 예배의 목표가 단순히 전통을 존중한다거나 특정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수행하는 것이 분명하게 아님을 알려준다. 예배는 사명이다. 이는 하나님의 복음을 인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우리의 예배가 단순해야 한다거나 혹은 복잡해야 한다거나, 전통적이여야 한다거나 혹은 현대적인 것이어야 하는지를 고려하고 있다면 교회의 지도자달은 어떤 것이 하나님께서 교회가 섬기라고 부름을 받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장 잘 표현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예배의 목표는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복음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 동시에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그분의 영향력을 확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항상 우리는 반드시 복음을 아는 사람들과 또 복음을 알아야 할 사람들에게 예배의 요소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복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며 “교회의 예배가 복음을 계속 ‘재표현’할 때 비록 교회가 약점, 나약함, 그리고 죄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교회에서 그에 관한 진리의 증언을 유지하신다. 복음과 일관된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세대를 거쳐 그분의 백성들과 나라들에게 그분의 은혜를 전달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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