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
27일 오전 통일선교협의체 대표들(앞줄)이 통일선교언약 서명식에 참여한 후 통일선교언약 연구위원 및 집필위원들(뒷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통일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민족교회에 통일선교 사역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통일선교언약’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일인 27일 공식 선포됐다.

이날 오전 국군중앙교회 본당에서는 정전 70년 평화축제준비위원회(의장 박동찬 목사)가 주최한 ‘정전 70년 평화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 세션3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가 진행됐다.

통일선교언약은 1988년 2월 29일 진보교회 진영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민간 최초로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과 1996년 12월 17일 보수교회 진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발표한 ‘한국교회의 통일정책 선언문’에 이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분야의 통일선교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했다.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
한지만 목사(오른쪽)와 송유리 전도사가 통일선교언약 전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특히 2017년 10월 24일 숭실대학교 창학 120주년을 기념하는 ‘통일선교기관 연합 콘퍼런스’에서 통일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대에 통일운동의 지침이 될 선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독교통일포럼,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아카데미(가나다순) 등 4개 주관 단체를 주축으로 통일선교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가 조직됐다. 이들은 초안 작성과 검토, 독회, 포럼, 국내외 공청회, 연구위원 합숙세미나, 해외 간담회 등 총 38차례 모임에서 통일선교언약을 다듬은 후 이날 선포식을 가졌다.

‘언약’(Covenant)이라는 용어는 존 스토트(John Stott)가 말한 것처럼 성경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구속력 있는 계약의 통상적 의미로, 1974년 로잔회의에서 발표된 ‘로잔언약’의 정신도 이번 통일선교언약에 많이 반영됐다.

구성은 들어가는 말, 나가는 말을 제외하고 ‘Ⅰ. 통일선교에 대하여’에서 통일선교의 정의와 당위성, ‘Ⅱ.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 대하여’는 통일선교 교육과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의 역할, 정부와 기업, 언론, 종교의 역할을 다뤘다. ‘Ⅲ. 통일 이후 사회통합과 교회의 사명에 대하여’는 통일 이후 사회통합, 섬김을 통한 복지, 교육, 선교, 북녘에 교회 세우기, 통일과 교회의 사명을 소개하며, ‘Ⅳ. 통일코리아의 모습에 대하여’는 통일코리아의 모습과 통일코리아가 국제 사회에 주는 유익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선교언약 작성에는 전문 연구위원 총 19명, ‘통일선교언약 전문·해설서’(나눔사) 집필진은 총 12명의 통일선교 전문가가 참여했다. ‘통일선교언약 전문·해설서’에 따르면 통일선교언약을 “한국교회, 탈북민교회, 코리안 디아스포라 교회, 글로벌교회가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어 한반도 분단의 빗장을 뽑고, 북한 동포와 함께 한 식탁에 앉아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언약”으로 소개하고 있다.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
통일선교언약 서명식에 앞서 통일선교협의체 대표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1부 선포식은 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 조기연 교수의 사회로 북녘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의 취지 및 경과보고, 한지만 목사와 탈북민 송유리 전도사의 통일선교언약 전문 낭독 후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정형신 목사),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 천욱 목사),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김철봉 목사),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실행이사회 의장(지형은 목사),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상임대표(정성진 목사),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회장 김종길 목사) 대표가 현장에서 서명식에 참여하고,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김병로 교수)도 추후 서명하기로 했다.

또한 전 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 정종기 교수의 통일선교언약 연구위원 및 집필위원 소개,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장 하충엽 교수의 준비 여정 소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의 향후 과제와 비전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유관지 목사는 이날 “이 언약은 하나님의 인도와 통일선교 사역자들이 최선을 다한 수고의 결정체”라며 “한국교회 진보진영의 88선언과 보수진영의 96선언을 용해하면서 변한 시대 정황을 잘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목사는 “정전 70년인 2023년이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새 원년이 되길 바라면서, 이 언약이 통일선교의 새 원년의 출발 신호가 되고 로드맵이 되기 바라고, 그렇게 될 줄 믿는다”고 기대했다.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
통일선교언약 연구위원 및 집필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정종기 교수는 “통일선교언약에 동참할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럽다. 통일선교언약은 완성이 아니라 보완하고 확장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하충엽 교수는 “통일선교언약의 붓으로 많은 사람과 기관이 함께 통일국가를 그려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성훈 목사는 “4개 분과를 넘어서는 통일성, 탈북민교회와 해외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함께 포함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앞으로 이분들도 참여하여 더 발전되고 마음을 모으는 통일선교언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출간 감사예배는 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 임헌만 교수의 사회로 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 오일준 목사의 대표기도, 정형신 목사의 성경봉독, 지형은 목사의 ‘근원적인 평화의 구상’에 관한 설교, 통일선교아카데미 공동대표 정규재 목사, 정성진 목사의 축사, 김철봉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정규재 목사는 “정전 70주년에 선포하는 통일선교언약은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계승할 영광스러운 믿음의 유산”이라며 “전문·해설서도 또 하나의 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통일선교의 매뉴얼, 분열과 단절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민족에게 하나 됨의 비결을 전하는 하늘나라 로드맵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정성진 목사는 “88선언과 96선언이 만나지 않는 두 흐름으로 오는 아픔이 있었는데, 정전선언 70주년 기념일에 통일선교언약을 필드에서 연구하고 통일운동을 하는 분들이 모여 발간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
이날 공식 선포식에 앞서 환영 리셉션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지희 기자

한편,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에 앞서 국군중앙교회 카페에서는 환영 리셉션 및 기자 간담회가 함께 진행됐다. 또 이날 오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정전 70년 평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평화 콘서트&기도회가, 이날 저녁 부산수영로교회에서는 ‘2023 부울경 통일 큰기도회’가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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