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전 6: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딛 2:11~12)

1. 성화란?

성화란 무엇입니까? 한자로 ‘거룩할 성’에 ‘될 화’인데 한 마디로 ‘거룩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레 11:45, 19:2, 벧전 1:15~16, 벧후 3:11 등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신자에게 있어서 ‘거룩하게 됨’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특히 레 11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언급합니다. 3절에 보니 먹을 만한 것들을 언급하는데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신 14:4~6에선 이에 해당하는 짐승들로 소, 양, 염소, 노루, 영양, 산 염소, 산양 등을 열거합니다. 그러나 새김질을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못하는 낙타나 사반(오소리?), 토끼, 돼지 등은 먹지도 말고 또 죽은 것은 만지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9절에는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가 있고 비늘이 있는 것만 먹으라 했고, 13~19절에는 새 중에서 독수리, 솔개, 부엉이, 따오지, 매, 까마귀, 올빼미, 갈매기, 황새, 박쥐 등을 먹지 말라 했으며, 21절에서는 땅의 곤충들 중 뛰는 다리가 있는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 팟종이 종류는 먹을 수 있고 41절에는 땅에 기어 다니는 것들은 가증하다고 하여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먹을 것을 가지고 거룩함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창세기 1장에서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을 보시고 “좋았더라”고 만족하셨습니다. 그리고 홍수 후에는 노아에게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된다고 공언하셨습니다. 다만 피 채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레위기 11장에선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구분하시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먹을 수 있는 것에는 독이 없고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에는 독이 있어서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거룩한 음식과 거룩하지 못한 음식이 따로 있다는 말씀입니까? 이에 대해선 그 어떤 설명도 하시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거룩하신 명령에 순종할 따름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먹으라고 한 것은 먹고 먹지 말라고 한 것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레위기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약시대에도 얼마나 철저히 지켰는지 사도행전 10장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기도 가운데 환상을 봅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ㅂ모자기 같은 것이 내려오는데 그 속에는 가증하고 부정하다고 말씀하신 ‘각종 네 발 달린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베드로더러 그것을 먹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베드로는 이때 가장 어리둥절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레위기 말씀과 배치되는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고 살 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표하고 경계를 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출애굽한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엔 이미 그 땅에는 가나안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조리 우상숭배를 하는 족속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게 모르게 이들과 섞여 살면서 이들의 문화를 접촉하고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이것을 염려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우상숭배로부터 보호하고 가나안 족속들의 죄악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에서부터 가나안 족속과 구별해 놓으심으로 그들과 구별된 삶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실상 인류는 먹거리가 무엇이냐에 따라 나라와 민족과 문화가 구별됩니다. 한국인은 김치와 된장국으로 민족적 특징을 가집니다. 이를 좀 더 좁혀보면 집안과 가정도 음식의 차이를 보입니다. 집집마다 음식문화가 다릅니다. 취향이 다르고 조리법이 다르고 양념이 다르고 내용도 다릅니다. 속된 말로 “먹자고 산다”고 하듯이 그만큼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인간의 삶에 거의 절대적입니다. 특히 음식 중에 ‘술’로 인해 타락하는 집들과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를 세우신 선교사님들이 한국의 성도들에게 술을 금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술을 먹으면서 거룩한 사람을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으로 소개한 레 11:45에서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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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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