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만난 하나님
©도서 「일터에서 만난 하나님」

어떤 종교에서도 일하는 신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성경을 시작하는 첫 문장에서부터 하나님은 일하셨다고 선언한다. 신학자 로버트 뱅크스는 그의 저서에서 하나님을 토기장이, 의류업자, 정원사, 농부, 목자 등의 직업 이미지로 설명했는데 그는 “하나님은 직업인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원용일 소장(직장사역연구소 소장, 저자)은 일터에서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을 여섯 주제로 80편의 에세이 묵상을 엮어 본 도서를 집피랬다. 이 첵은 창세기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 크리스천다운 성공 등을 다룬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소명도 아브람이 받은 소명과 같다. 아브람의 인생소명에서 드러나는 대로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막상 아브람이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고향을 떠나 약속하신 땅에 왔지만 그 땅을 당장 차지하지는 못했다. 약속의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6절), 기근이 심해서 그곳에 머물 수 없는 때도 있었다(10절). 그런데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 즉 인생소명을 주신 하나님을 위해 특별한 행동을 했다.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드렸다(7절).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는 곳마다 계속 그렇게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8절). 이런 예배의 자세가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하나님이 주신 인생소명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서 침묵 정진한다”고 했다.

이어 “신약성경이 기록된 그리스어에는 ‘시간’이라는 뜻의 단어가 두 가지 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이다. 어떤 힘이 있어도 막을 수 없는 세월 그 자체를 의미하는 물리적 시간이 크로노스이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좀 독특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는 앞머리가 무성하지만 뒷머리에는 머리카락이 없다. 기회란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알아본 사람은 무성한 앞머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기회가 지나가면 뒷머리에는 잡을 만한 머리카락이 없다. 카이로스는 바로 이런 시간의 특징을 표현한다. 카이로스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지정된 특별한 시간을 말하고 ‘기회’라고 불린다. ‘세월을 아끼라’(엡 5:16)는 바울의 교훈은 그리스어로 ‘기회를 사라’는 뜻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야곱은 모든 가족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촉구하며 회개운동을 전개했다. 야곱은 집안사람들에게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받아서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었다. 세상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며 잊고 있던 하나님, 환난 날에 응답하시고 인생길에 늘 함께하신 하나님과 다시 동행하기 위해서는 우상들을 버려야 한다. 자신에게는 어떤 우상들이 있는지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회개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당면한 위기를 해소해주시고 보호의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포기하지 못하는 우리 삶의 ‘이방 신상’을 찾아봐야 한다. 하나님 나라와 의에 앞서는 것들은 모두 우리 삶의 우상이다. 성공하고픈 욕망이나 집착하는 것들이 있다면 주님께 내어놓고 회개해야 한다. 벧엘로 올라가 인생소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요셉이 살던 헤브론에서 형들이 간 세겜까지의 거리는 지도상 직선거리로만 80km가 넘었다. 구불구불하고 구릉이 많은 산악지형으로 100km나 되었다. 열일곱 살 소년이 짐을 들고 걸어가면 족히 닷새 이상은 걸렸다. 그런 멀고 위험한 심부름을 시켰는데도 요셉은 기꺼이 순종했다. 며칠을 노숙하며 걸어간 요셉이 드디어 세겜에 도착했다. 그런데 형들이 보이지 않아서 세겜 들과 골짜기를 샅샅이 뒤지며 헤맸다. 한 사람이 요셉에게 형들은 도단으로 떠났다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세겜에서 도단까지의 거리도 만만치는 않았다. 직선거리로 25km, 산악지형 30km였으니 하루 만에 가기도 벅찬 길이었다. 그래도 요셉은 포기하지 않았다. 도단까지 갔다가 헤브론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사나흘은 더 걸려야 했다. 그래도 요셉은 아버지의 심부름을 제대로 하려고 애썼다. 그리 내키지 않고 부담스러운 심부름이었는데도 요셉은 기꺼이 갔고, 중도에 포기하지도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가진 요셉은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일도 성실하게 감당했다”고 했다.

한편, 원용일 소장은 1990년 가을,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코리아헤럴드> 신문사 신우회를 섬기는 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터사역을 계속해오고 있다. 1997년에 직장사역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지금은 소장으로 섬긴다. 지난 2002년부터 TYM의 직장예배를 인도해오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제이에스건설(주)의 직장예배도 인도한다. 한때 월간 <일하는 제자들> 편집장으로 4년여를 일하기도 했으며, <다니엘 일터선교사 학교> 등 12개의 학교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교회와 신우회, 크리스천 기업의 일터사역 리더들이 직접 강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석사과정(Th.M)을 수료했다. 세광교회, 반월교회, 성도교회, 안암제일교회 등에서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하늘양식교회와 사랑이머무는교회 등에서 협동목사로 섬겼다. 저서로는 <성경 100배 즐기기: 구약편, 신약편>, <직장인이라면 다니엘처럼>, <직장인 콜링 100일 묵상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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