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어머님이 소천하셨다. 89세를 일기로 새벽 3시경 요양병원에서 조용히 운명하셨다. 자식들 중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어머님은 그렇게 우리 곁을 홀로 쓸쓸하게 떠나셨다. 혼자서 병상에서 맞이하는 최후의 심경이 어떠하셨을까? 어머님은 우리 형제를 낳아주신 분이 아니다. 필자의 아버님과 재혼하여 우리 어머님으로 사셨다. 4남 1녀 우리 형제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님은 50대 중반.. 플랜 B
대전고등법원 안지현 상임조정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내 인생의 플랜 B”라는 칼럼에서 말한다. 법정에서 흔히 보는 일은 재판에서 누구나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만 몰두해 질 경우를 대비하지 않고 결국 재판까지 가겠다고 한단다. 그는 의미 있는 말을 한다. “항상 1차로만 달려갈 수는 없다.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 비관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멀리서 장애물을 내다.. 팀 코리아
한여름 밤의 꿈이었던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우린 행복했다. 팀 코리아로 불리며 선전한 우리나라 선수들로 인하여 통쾌했다. 소수 정예들이 이루어낸 쾌거였다. 올림픽 역사에 빛날 양궁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궁사의 후예들은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펜싱 단체전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침묵하게 했다.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은 역전을 쏘아올린 복식 후 기가 오른 두 선수의 단식으로 .. 올림픽의 자리
방금 양궁 결승전에서 임시현 선수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같은 동료 선수 남수현을 이겼다. 사실 이 경기 전에 있었던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전훈영 선수가 애석하게 메달을 놓치는 경기가 안타까웠다. 금 은 동 모든 메달에 대한 욕심이 과한 것이었을까?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이게 가능한 세계 기록인가. 우리는 온 국민과 함께 이 일을 해냈다. 그리고 양궁 남자 단체전.. 제4의 대부흥
지난 한 주간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을 선교사역 차 방문했다. 지금 캄보디아는 부흥의 열기가 한참 달구어지고 있고 태국은 한때 아주 짧은 기간 초급의 태풍 같은 부흥을 경험하고 지금은 전보다 강렬한 대부흥을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 한국 교회의 대부흥 역사를 잠시 회고해 보자. 1903년 원산에서 최초의 부흥이 일어났다. 감리교 선교사들이 모여 한국 선교에 대한 반성과 열기를 회복하기.. 극한 시대
오늘 아침 조간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오피니언 칼럼과 사설의 제목에 “극한”이라는 단어를 큰 타이틀에 여과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극한 호우, 극한 갈등, 이에 준하는 용어로는 살인과 다름없는‥ 생명 경시, 나쁜 임대인에 혈세를‥ 퍼준 전세대책 등.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바쁘면 신문의 타이틀과 중간 제목을 훑어본다. 나처럼. 그런데 언론사는 시민의 눈을 끌기 위해 극단적인 단어나 표현을.. 원더랜드와 천국
가슴 저리게 슬픈 소식을 들었다. 결혼한 지 일 년 된 임산부가 아기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기는 무사히 생명을 구했지만. 결혼기념일을 몇일 앞두고 이런 슬픈 일을 당한 남편과 가족들과 친구들은 어떠했을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언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할지 우리는 모른다. 그래서 사별의 충격은 심리적으로 가장 큰 충격이라고 한다. 갑작스런 이별을 감당하기 어.. 버들숲
세상에는 많은 숲의 도시가 있다. 필자가 직접 여행하며 만난 인상 깊은 숲의 도시 중 시드니는 도시 전체를 감싸는 숲으로 유명하고,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적 경제 수도의 심장부에 자리 잡고 있다.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는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가까운 일본에는 1800년대에 세워진 나라시의 사슴공원이 있다.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는 서호를 중심으로 잘 정비된 녹지를 갖추고 있으.. “할아버지, 목욕 가요”
주말이면 꼭 걸려오는 폰이 있다. 초등 4년 손주의 목소리이다. “할아버지 배드민턴 치고, 목욕 가요” 폰을 받을 때마다 즐겁다. 아파트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큰 손주랑 먼저 농구를 하다가 보채는 둘째 손주랑 배드민턴을 신나게 친다. 한 시간 후쯤에는 어김없이 목욕탕으로 향한다. 목욕탕은 마치 저들의 세상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덩달아 할아비도 즐겁고….. 기후 행동, 기후 교회
올해 들어와 5월과 6월을 지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공통되게 체감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적확한 표현으로 <기후 위기>를 경험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이미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와 연관되어 있다. 대형 산불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를 뒤엎었고,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전례 없는 대홍수가 도시 지역에 일어나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컸다. 기록적.. 우리가 선택한 “자살하는 대한민국”
‘한 생명의 탄생에는 온 우주가 담겨 있다’라는 의미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의 아이들이 태어날 때 겪었던 체험은 그 말 그대로였다. 그 작은 핏덩어리가 주먹만 한 생명체에서 차츰 성장해 가는 모습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신비롭게 일 년쯤 지나면 아장아장 걷는다. 금세 자라서 어린이집 가는 가방을 챙기고 아파트 맘스테이션을 찾아오는 노란색 버스를 타고 끊임없이 손을 흔들며 등원한다. 이.. 그림자 전쟁
중동지역의 평화는 요원한가? 올해 들어와 이란이 불시에 이스라엘에 보복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 섬광이 유성처럼 길게 줄지어 날아가고 어느 지점에 와서는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로 격추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전장을 중계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전쟁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이렇게 생중계가 되고 있다. 중동전쟁은 그동안 5차에 걸쳐 일어났다.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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