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혁명 100주년 한국기독교인 선언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 - 성탄절, 자유와 상생과 평화를 위하여’가 17일 오후 4시부터 서울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연(이하 기사연) 등이 주최했다. 이들은 “성탄일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고난의 역사 가운데 성육하여 임재하신 복된 날”이라며 “이스라엘을 이집트제국에서 해방시켜 자유의 길로 이끄셨듯이, 우리 겨레 역사 가운데 임재 하셔서 해방과 자유, 풍요의 길로 이끄셨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들은 “우리가 범한 허물과 오류도 솔직하게 반성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북의 공산독재와 남의 반공독재 사이에 벌어진 무한대결과 적대적 공생관계는 남북을 불문하고, 국민들에게 심각한 인권 유린과 무고한 희생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많은 항쟁과 희생의 결과로, 이제야 진정한 민주공화국체제를 정립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한국 기독교회는 신앙의 자유가 억압받던 시기, 국내의 봉건체제와 식민외세 통치에 맞서 분연히 저항의 불길을 당겼다”며 “해방 이후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자, 독재와 외세 의존을 정당화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교회에서 극심한 교파 분열과 교회 분열이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탐욕적 교권주의, 교회 선거의 부정, 이해 당사자 간 고소 고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이들은 “이러한 배후에는 신앙의 성숙보다 교세의 양적 성장이 가치의 척도가 됐기 때문”이라며 “타락한 번영신학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들은 “사회적 소수자는 소외되고 있으며 교회는 세속사회와 다를 바 없게 됐다”고 비판 했다. 때문에 이들은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복음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면서 “십자가 고난의 신앙과 고난에서 승리해, 부활 신앙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했다.

‘소금’과 ‘빛’의 기독교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이들은 “교회는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함”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공동체로 사는 데 있다”면서 “교회는 세상에 스며들어 세상이 썩지 않도록 희생과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일제시기 대동아 군수공업화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초가 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일제 공업화의 잔재는 남한으로부터 철저히 단절됐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들은 “완전히 잿더미가 된 폐허 위에 우리 국민은 자립, 자주, 민주 정신으로 불사조처럼 일어났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극악무도한 종군위안부라는 성노예화도 이런저런 망발로 정당화하려고 했다”고 지적하며 “식민주의적 부역의 미몽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촉구했다.

3.1혁명 100주년 한국기독교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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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주의적 종속에서 벗어나 자주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이들은 “민족 자주성의 확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는 민족자주의 힘이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기틀”이라며 “힘 있는 튼튼한 자주를 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약소국을 강탈하거나 착취하는 제국주의적 힘이 아니”라며 “자립갱생을 통해 어려운 이웃 나라를 도우며, 인권과 정의가 신장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역설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군사적 대결이나 적대적 갈등을 고조시켜 무력으로 승리를 이루겠다는 군사적 방식이 아니”라고 전했다. 즉 이들은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전시작전권 이양 받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유엔군이나 주한미군은 동북아지역의 공동안보와 평화를 지키고 보장할 활력소로 전환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이들은 “교회는 세상에 속해 있으나 세상에 속해 있지 않는 자세로 살아야한다”면서 “기독교회는 세상을 넘어서 사는 종말적 공동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해주시기를 기도해야한다”며 “또 그 길에 굳게 서기를 결단해야한다”고 전했다.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위해서, 이들은 “자주적 시민정신”을 당부했다. 이들은 “해방직후 대다수는 의존적 소작농”이라며 “토지개혁조치를 거쳐 자주적 자영농으로 탈바꿈한 혁명적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이를 통해 시민사회가 등장했고,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대한민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군부독재 때문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이들은 “군부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며 “자영농의 자녀들은 자주적 노동자이자 시민으로 성장했고, 민주사회 형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3.1혁명정신에 바탕을 둔 대한민국 헌법 하에서 민주적 주권의식을 가지고 성장한 이들은 군사독재의 억압적 통치를 뚫고, 자유 민주체제를 함께 이룬 주축들”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꼬집었다. 이들은 “양극화는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공동체 유지에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사회적으로 형성된 모든 소유권은 개인적 기여분과 공동체의 기여분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한민국 사회 공동체는 ‘인간의 개발욕구 실현과 함께 창조질서 보전의 공공적 조화’를 포함한 공공성 회복에 기여해야한다”며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화해사역을 감당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화해의 기본 조건은 신뢰의 회복”이라며 “교회가 화해의 광장이 되려면 사람들이 교회의 화해 사역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교회 개혁이 시급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화해의 궁극적 주관자는 하나님”이라며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가 중심이 된 공간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이들은 “기독교회는 사회의 불공정을 질타하고, 비민주성을 고발하며, 온갖 압제와 차별을 비판함으로, 파당 짓기와 당파적 대결을 거부해야한다”고 전했다.

기독교회를 평화공동체의 모범으로 세우기 위해, 이들은 “하나님 나라 가치의 회복”을 당부했다. 이들은 “북한 복음화 과업은 남한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며 “북한에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복지 지향의 선교를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평화 공존시대의 남북교회가 해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들은 “한국 기독교회는 이미 쌓아놓은 해외 기독교회들과의 국제적 유대관계를 심화 확대해 평화공존의 국제적 지원을 두텁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들은 한국기독교회의 다짐을 외치며 “교회는 3.1혁명, 군부 독재 시절에 분연히 일어나 이 땅의 구원과 해방에 이르는 길을 열었다”며 “앞으로 한국교회는 시대마다 사명을 성실히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이들은 “양극화는 사회의 화합과 일치를 방해하고, 극단주의로 치닫게 하는 악의 고리”라며 “양극화를 해소할 복음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교회공동체부터 먼저 경제민주화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들은 “북한 동포들의 기본 인권과 복지혜택이 확립되도록 돕는 일에 헌신할 것”이라며 “자주적 독립의 지위를 누리며, 모든 나라가 평화와 상생의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아가 이들은 “정부 당국과 시민사회 간 비판적 연대와 협력의 길을 확장해, 이 나라에 선한 공권력이 뿌리내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책임 있는 시민사회와 연대해 이 땅에 공의와 평화가 확장되기를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낭독자로는 이만열(상지대 이사장), 한영수(한국 YWCA 회장),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염(정의기억연대), 신경하(전 감리교 감독회장),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백종국(경상대), 안재웅(전 CCA 총무), 강경민(느헤미야 이사장), 강대인(전 방통위원장), 육순종(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홍정(NCCK 총무), 윤경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김기석(성공회대 총장), 방인성(하나누리 대표), 김필수(구세군 사령관), 지형은(한국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명현(전 감리교 여성개발원 원장), 남기평(EYCK 총무), 김민지(NCCK)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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