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복음 학회 예수 말씀 연구소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 Q 학회가 성북동 덕수교회에서 14일 오전 11시부터 개최됐다. 한양대 글로벌문화다양성연구소 유정자 박사는 ‘로마시대 젠더 이데올로기 속에서의 초기교회 여성 리더십에 대한 고찰: 막달라 마리아의 사도권 논쟁을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그는 연구 취지에 대해 “초대교회 사도 중 리더십을 발휘했던 여성들이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역사적 기술에 따라 ‘의도적’으로 묻혀 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실을 넘어 다양한 문화 가운데 가령 탈북민, 이주민 중 여성들 목소리를 발굴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여성들의 활약상이 부각되지 못한 이유로 “역사 기술이 남성 중심주의적 시각에 기반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이 저술될 당시 로마 제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성(Sex) 개념에 영향 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영혼 체계에서 여성은 낮은 곳에, 남성은 높은 곳에 위치했다”고 말했고,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이며 심지어 “여성은 장애를 가진 남성”이라고 말했다. 하여 유 박사는 아리스토텔레스 시각에 따라 “불완전한 남성인 여성은 완성된 남성성을 향해 나아가야한다”며 “여자는 독립적 존재가 아닌, 부족한 남성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가령 유 박사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성은 공적인 영역(세상, 사회, 정치 등)에 속하고, 여성은 사적인 영역(집안)에 속 한다”며 “이런 이분법적 체계로 남성·여성의 고정화된 덕목을 강요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여성은 초대교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성은 순종적 존재로 전락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은 초대 교회에서 리더로 활동했어도, 역사적 기록은 이를 거부했다”며 “사적 영역 안에만 머물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성별 관념은 당시 여성이 공적인 사회·정치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Q복음 학회 예수 말씀 연구소
한양대 글로벌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유정자 박사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일례로 그는 “막달라 마리아는 역사적으로 회심한 창녀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이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역사 기술에 투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복음, 요한복음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의 첫 증인으로 등장했고, 예수의 증인으로 선교했다”며 “당시 사도직의 두 조건을 충족한 막달라 마리아는 사도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남성 중심적 역사관은 여전히 마리아를 ‘예수 믿고 회개한 창녀 이미지’로 고정시킨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마리아가 사도직을 담당했다는 기록은 마리아 복음서에 있고, 이는 19세기 말 이집트 콥트 번역본, 두 개의 그리스 번역본에서 발견됐다. 베를린 영지주의 코덱스, 요한의 비사,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서가 그 예다. 그럼에도 그는 여성신학자 카렌 킹을 빌려 “중세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막달라 마리아는 회개한 창녀, 무명옷을 입은 비너스, 처녀 성모와 대조적인 인물 등으로 고정화 됐다”고 꼬집었다.

한국 Q복음 학회
이화여대 박인희 박사가 말하고 있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학회에 참석한 이화여대 박인희 박사도 “막달라 마리아가 공관복음서에서 창녀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복음은 막달라 마리아를 죄 많은 여인으로 묘사할 때, 헬라어 하마르티아(Jmartiva)를 사용했다”며 “성적인 죄를 뜻하는 포르네이아(porneiva)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5세기까지 어거스틴 등 초대 교부들도 마리아를 부활의 첫 증인이라 해서 사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카렌 킹을 빌려 “그레고리 교황은 설교할 때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 이미지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유로 그는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했다는 기록이 없기에, 당대 문화는 길거리에서 방랑하는 여자를 ‘성적인 죄를 짓는 여자’로 쉽게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역사 속에서 1,500년 동안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로 이미지화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 신학자 카렌 킹은 문헌 조사를 통해,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가 아니’라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한국 개신교는 여전히 막달라 마리아를 회심한 창녀로 규정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그는 “여자가 범하기 쉬운 죄를 성(性)으로 연결시키려는 남성 주의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유정자 박사는 “막달라 마리아가 여성이기에 기록에서 삭제된 감이 있다”며 “회심한 창녀라는 고정된 이미지는 그의 활동을 격하시켰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현재 한국 개신교에서 여성이 목사 안수 받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심지어 교단들도 이를 제도로 막아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많은 문헌적 발굴을 통해 잃어버린 여성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Q복음 학회 예수 말씀 연구소
계명대 김재현 교수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계명대 김재현 교수가 ‘Q복음서와 노아 전승’을 발제했다. 그는 “신약성서는 노아 전승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마태복음·누가복음은 노아를 언급했고, 이는 Q에서 추출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Q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을 담은 가설적 문헌으로,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이 Q복음에 근간해 저술됐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그는 “Q묵시록은 마가 묵시록보다 교훈적 측면이 덜하고, 예언적 측면이 강하다”며 “세계를 압도하는 재난을 묘사했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Q복음서에는 세계는 일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인자의 출현 때 번개처럼 파괴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 Q학자들 가령 뤼어만, 슐츠 등은 Q 묵시록이 주로 노아 전승을 지혜 말씀으로 이해했다. 반면 그는 Q복음의 지혜적 측면을 강조한 클러펜보그(J. S. Kloppenborg)를 빌려 “노아 묵시록만큼은 심판에 대한 예언적 메시지로 읽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이사야서 54:9, 지혜서 10:4에서 인용된 노아는 위로와 지혜를 말했다”며 “Q가 본질적으로 관심 있는 부분은 심판의 돌연성”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Q복음서의 노아 말씀에는 ‘날’이라는 단어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날들’이라는 복수형이 사용됐다“며 ”이는 Q복음서 저자가 심판 이전의 기간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수형을 통해 '재림이 지연되고 있으니, 묵시적 종말을 대비하라'며 재림을 준비하지 않은 이들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Q복음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라며 “유대 전승의 예언적·묵시적 전승을 충실히 이어받았다”고 진술했다. 그 예가 바로 ‘사람의 아들의 날들’이라는 표현이라고 김재현 박사는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Q복음 신학자 우로(R.Uro)를 빌려 "Q 3:7-9에서 세례자 요한은 아브라함이 조상이라는 사실이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그는 ”Q복음은 청중들의 거짓된 안정감을 뒤 흔들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Q복음은 노아 말씀을 인용해 동시대인들에게 홍수의 임함은 예기치 않고 갑작스러웠던 것“과 같이 ”‘사람의 아들의 날들’도 급작스레 임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고 그는 밝혔다.

하여 그는 “Q복음은 노아 묵시록과 ‘사람의 날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일상은 기본적 토대가 될 수 없음’을 말해줬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Q복음은 현재 일상적인 일들 즉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것이 얼마나 빈약한 일상 위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보여줬다”며 “아브라함의 자손 됨과 일상이 진정한 안정감을 줄 수 없음을 드러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는 “Q복음이 내포한 노아 묵시록은 유대교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현 기독교 신앙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앞서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Q의 주석적 적용Ⅰ: 예수말씀복음서 Q 3-6장’을 발제했다. 김명수(경성대 명예교수)는 새 술은 새 부대로 설교를 전했다.

Q복음 학회 예수 말씀 연구소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