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멧 아이어스 총장 강연
(왼쪽부터) 아이티 에마우스 멧 아이어스 총장, 서울신대 교회사 박창현 교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아이티 에마우스 대학 멧 에이아스 총장은 제 17회 존 카우프만 기념 강좌에서 4일 오전 11시에 그의 두 번째 강연인 ‘웨슬리안 구원론과 바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했다. 서울 신학대 성결인의 집에서 강연이 이뤄졌다. 서울신대가 주최했고, 산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했다.

그는 “웨슬리안과 ‘바울에 대한 새 관점 학파(New Perspective of Paul, NPP)’는 개혁주의 구원론이 ‘칭의 만을 강조한 나머지 도덕적 무용론으로 빠지는 부분’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바울에 대한 새 관점 학파는 톰 라이트(Nicholas Thomas Wright), 제임스 던(James D.G. Dunn) 등이 있다. 이어 그는 “NPP는 바울서신에서 공의와 순종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NPP 관점을 인용해 “개혁주의자들이 바울의 서신을 단지 법적인 좁은 틀로만 해석했고, 바울 서신이 저술된 1세기 무렵 유대인의 사상적 맥락을 놓쳤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1세기 유대인은 행위-의로움 보다, 언약적 순종의 측면이 강했다”며 “은혜로 구원은 받지만, 토라에 대한 순종이 그들의 지위를 유지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NPP는 1세기 유대교의 눈으로 바울 서신을 보려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는 “1세기 유대교는 종말론적 사상에 뿌리내렸다”며 “하나님 언약 백성이 토라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속죄 계획은 이 땅에 임하고, 이것이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 나라”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 나라와 그 통치는 언약 백성들이 토라에 순종함으로, 그리스도의 통치를 이 땅에 가져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그는 “개혁주의 전통은 ‘죄-속죄-구원’을 개인적 측면에만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NPP는 한 발 나아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악의 권세를 전복시키는 통치”라며 “동시에 하나님의 통치를 위해, 언약 백성이 지켜야할 순종”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NPP는 구원을 개인의 죄책과 권세로부터의 해방”을 말했고, 나아가 “악한 권세의 압제를 부수고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구원 운동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웨슬리안을 비교하며 “NPP와 더불어 순종이 약화될 때, 도덕적 무용론을 우려한 점에서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웨슬리는 종말론적 구원의 틀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NPP와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멧 아이어스 박사가 말한 ‘NPP가 바라본 칭의의 관점’이 지닌 차별성은 무엇일까? 그는 NPP의 관점을 두고 “칭의와 성화는 연결된 것”이라며 “칭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더 큰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죄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때,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이뤄낸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NPP의 ‘칭의와 성화’ 교리는 종말론적 교회론에 깊이 접맥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웨슬리도 이를 강조하긴 했지만, NPP만큼 강력하게 칭의, 성화, 종말론적 교회를 연결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NPP 학파인 톰 라이트를 빌려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이 종말론적 틀 안에서 ‘성화’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지위”라며 “더 구체적으로 성령이 그들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신자는 실제적인 성결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차 그는 톰 라이트를 인용해 “오히려 바울이 말하는 것은 포로로부터 해방된 이스라엘의 이야기”라며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 새 주인의 통치하에 들어가, 정확하게 세상의 죄, 폭정에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톰 라이트가 언약적 순종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굽의 통치, 포로, 홍해사건, 광야에서 죄로부터의 구원으로 이어지는 구약신학적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언약적 순종은 마지막 진노와 심판으로부터 도망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실제적인 도덕적 변화를 이뤄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언약에 순종하는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게 된다"며 NPP가 바울서신을 바라본 관점을 멧 아이어스 박사는 강조했다.

하여 그는 “NPP의 바울읽기는 종말론적 틀 안에서 창조·타락·구속·하나님 나라로 이어 진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 형상의 회복도 한 인간에서 우주적 차원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 “이 지점에서 개혁주의와 웨슬리안 관점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그는 “웨슬리안은 성화가 인간 안에서 하나님 형상의 회복으로 보지만, NPP만큼 우주적 차원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이르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그는 “NPP 또한 웨슬리안이 본 성화의 측면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창조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함에 비춰, 언약을 순종할 때 비로소 하늘나라와 그리스도의 새 통치가 다시 이 땅에 임할 것”이라 강조했다.

결국 그는 “NPP에 따르면, 바울의 구원론에서 종말론적인 틀은 필수불가결”이라며 “바울의 구원론을 고려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울의 신학이 돌아가는 축”이라며 “이것은 창세기에서 시작해 예수 재림(Parousia)으로 천국의 완전한 설립을 향해 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바울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간 언약적 관점으로 복음을 바라보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그는 "톰 라이트 등 NPP학파가 언약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면서 “구원은 단순히 개인의 삶에서 죄책과 권세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악한 시대의 우주적인 압제에서 구원을 실현하는 운동임”을 재차 말했다.

한편 그는 “NPP와 웨슬리안은 우열을 가리는 차원이 아닌,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즉 그는 “웨슬리는 목회적·선교적 차원에서 성경을 봤기에, ‘그리스도인은 삶을 어떻게 살아낼지’를 고민했고, ‘인간 안에서 하나님 형상 회복’에 집중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웨슬리와 NPP 모두 다른 각도에서 그 문제에 접근할지라도, 신자들의 삶에서 죄로부터 자유하고,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는 성령의 도우심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강조한 점은 공통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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