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104회 예장 합동 총회가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23일 오후 2시부터 총회의 첫 스타트를 끊으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개회예배에서 103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 교회)는 여호수아 5장 12-13절을 두고 설교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여호와께 속했는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한다”며 “우리의 관심은 어디 있는지”를 총대들에게 물었다.

이어 그는 “네편 내편 가르기 위해 총회에 왔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우리 총대들은 하늘에 속한 신분 의식을 가져야한다”며 “하늘에 속했다면 우리는 여호와의 군대이며, 여호와께서 우리 편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총회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하나님의 권위 앞에 순종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은 이유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순종, 존경이라는 미덕과 상관없는 모습이 된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하여 그는 “회무 진행 동안 우리 주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권위 앞에 순종해 서로를 존중하자”고 당부했다.

이유로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위해 거룩해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거룩함이 우리 능력이고 생명”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내가 목적한 바를 얻는다 해도, 거룩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그를 버리실 것”이라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어느 교단의 교세가 더 크냐가 아니라, 교단의 거룩함을 본다”고 했다.

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104회기 신규 임원들©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뒤이어 총회 임원 선거가 이어졌다. 총대 출석 인원수 총 1482명이었다. 총회장 후보에 김종준 꽃동산 교회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단독으로 추대됐다. 이어 총대들의 만장일치로 단독 선출됐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는 기호 1번 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 기호 2번 윤선율 장로(대흥교회)가 추대됐다. 총대들의 전자 투표 결과, 기호 1번 임영식 장로가 566표를 얻은 반면, 기호 2번 윤선율 장로는 839표를 얻어 장로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서기 후보에는 정창수 목사(산돌교회)가 단독 추대됐다. 부서기 후보에는 기호 1번 이종철 목사(두란노교회), 기호 2번 김한성 목사(성산교회)가 추대됐다. 투표 결과, 804표를 얻은 기호 2번 김한성 목사가 663표를 얻은 이종철 목사를 누르고 부서기 후보에 당선됐다. 단독 후보로 오른 박재신 목사(양정교회)가 회록서기에, 단독 후보로 정계구 목사(진주노회)가 부회록서기에 선출됐다.

단독 후보로 오른 이영구 장로(서현교회)가 회계에 당선됐다. 부회계 후보에는 기호 1번 임종환 장로(생명길교회), 기호 2번 박석만 장로(화성중앙교회)가 올랐다. 박석만 장로가 739표를 얻어, 671표를 얻은 임종환 장로를 꺾고 부회계에 당선됐다. 선거가 끝나고 저녁식사 이후 진행된 저녁 회무 시간에는 104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의 취임사가 있었다.

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는 “이번 회기의 주제를 회복이라 정했다”며 “회복은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복은 잘못된 제도를 고치며, 나아가 개혁이고 변화요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들의 정책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개혁을 꾀할 것”이라며 “개혁은 과격한 저항운동이 아니라 본래 우리자리로 돌아가는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곧 그는 “성경 말씀, 초대교회의 정신, 교단 헌법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간 거룩해야 할 총회는 거룩함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불법과 잘못된 관행 그리고 제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회복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잘못된 관행과 싸울 것”이라며 “잃어버린 총회의 거룩함을 반드시 회복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 가지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 부흥과 사회통합, 한반도 통일을 선도하기 위해서 교단 내의 부패를 버려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총회가 정치권으로부터 눈치 보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가령 그는 “고성방가를 하는 총대들은 삼진 아웃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교단의 거룩함을 회복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사무총장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행정전문가를 공개 모집해 내부 행정을 위임 하겠다”며 “총무를 비상근 제도로 전환해, 기존의 보고와 대외 활동에 주력하도록 맡길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인본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신령하고 거룩해야 할 교회가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부흥하고 성장해야 할 교회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며 “교회 지도자들 즉 목사, 장로, 권사, 교사들 까지도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회를 이행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음세대 살리기에 정책을 주력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총회 내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전문 연구기관을 창설할 것”이라며 “다음세대의 산실인 총신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총신대가 정치에 이용당한 측면이 강하다”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반드시 무너진 총신을 회복 하겠다”고 역설했다. 물론 그는 “1년 안에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회복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104회기가 맡을 것”이라며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당선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저녁회무 시간에는 상비부장·선관위·재판부원을 새로 뽑는 투표가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 선거법 상 차질이 빚어졌다. 예장 합동 선관위 규칙에 따르면, 선관위·재판부원 후보는 1.5배수를 모집해야 한다. 선관위는 홈페이지에 공고해서 당일(23일)까지 1.5배수 모집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오후 3시까지 현장에서 추가 모집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 규정을 묵과해 선거에 돌입했고, 추가로 전자 투표 에러로 인해 선거 무효의 문제에 봉착했다.

전자 투표 이후 선관위는 “규칙에 충족되지 않은 투표이기에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총대들의 의견을 묻겠다. 선관위원과 재판부원의 선거를 내일 다시 치루는 것”에 대해 동의·제청을 물었고, 총대들은 재선거에 동의·제청했다. 추가로 102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내일 선관위에서 재판국원·선관위원 후보를 24일 오전 10시까지 받도록 하자”며 ‘재투표’를 명확히 했다. 단 상비부장은 1.5배수 규칙에 해당되지 않아, 그대로 투표 결과를 인용했다.

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103회기 이승희 총회장과 104회기 김종준 총회장 간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있다©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김종준 목사는 저녁 회무 중 단독 제안을 했다. 먼저 그는 총대들의 출석을 강조했다. 즉 총회 후반부에 돌입할수록 총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총회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총대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노회로부터 대표를 위임받아 총회에 파송 받았는데,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꼬집으며, “총대들에게 전자 리모컨을 지급해 출석을 철저히 검사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총회 정족수가 미달 된다면, 총회는 진행되지 못 한다”라며 “성총회(聖總會)를 위해 불출석 한 자에게는 다음 105회기의 총대권을 박탈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대해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총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총대들의 목소리는 ‘예와 아니오’로 비등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사명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지만, 큰 소리로 ‘아니오’라고 외친 총대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에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불출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위임장을 조건으로 총회 불출석의 요건을 완화 할 것”이라 제안했고, 그럼에도 총대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예와 아니오’로 갈렸다.

뿐만 아니라 김종준 목사는 “그간 총회에서 목소리 큰 사람으로 중요 사항이 결의된 측면이 강했다”며 “이렇게 결정돼서 총회가 끝난 후,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전자 리모콘을 총대들에게 지급해, 모든 총대들이 교단 정치권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결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말했듯 총회에서 고성방가, 몸싸움을 시도한 총대들”에게 “삼진아웃 제도를 시행해서 성총회(聖總會)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예장 합동 총회의 저녁 회무는 오후 10시 반에 끝났다.

104회기 예장합동 총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