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 석좌교수 앨리스터 맥그라스 2019 C.S Lewis 컨퍼런스에서 강연
옥스포드 대학 앨리스터 맥그라스 석좌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 5차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가 새문안교회에서 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옥스퍼드 대학 앨리스터 맥그래스 석좌교수가 ‘이성과 상상력의 대화: 신학과 목회를 위한 루이스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그는 21세기 중요한 기독 변증 학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맥그래스 교수는 “고전이란 그 안에 담긴 가치와 탁월성 때문에 찾는 것”이라며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루이스의 저작은 어거스틴, 루터, 칼빈에 버금가는 기독교 고전”이라며 “루이스는 현 시대와 비판적 거리를 제공해, 현 시대 정신에 포박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과거 신학 유산은 현재의 신학적 논의에 풍부한 통찰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현 시대 사상들의 자명했던 권위도 미래에는 허물어 질 것”이라며 “여러 장소에 살아본 사람들만이 고향에 살았을 때 가졌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전의 중요성은 바로 시야를 넓어주는 데 있음을 맥그래스 교수는 말한 셈이다. 이를 위해 그는 C.S 루이스가 했던 말을 인용했다.

“우리에게는 과거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과거가 무조건 옳아서가 아니라 현 시대와 비교해서, 어떤 시대의 저명했던 사상은 곧 지나갈 것이다”

가령 맥그라스 교수는 “4세기 아타나시우스의 저작 ‘성육신’은 우리 시대의 편협한 신학적 시야를 벗어나게 해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협한 시야를 좀 더 확장하는 고전의 방식이란 “기독교의 유구한 성찰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역설 했다.

또 그는 “과거의 풍부한 신학적 유산은 복음을 새로운 눈으로 조망 한다”며 “더불어 현 시대에 갇힌 역사적·문화적 한계들에 도전 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 고전으로서 루이스는 ‘문학’이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남”을 맥그라스 교수는 재차 강조했다. 그는 “루이스는 우리 눈을 열어 복음의 더 큰 실재를 보게 해 준다”고 밝히며, “문학은 결국 ‘개성’이라는 특징을 허물지 않으면서, 우리 내면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기 때문”이라고 제시 했다.

한편 맥그라스 교수는 루이스 문학의 핵심은 ‘상상력’이라며 논지를 확장해 갔다. 그는 “과거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곧 상상력”이라며 “자신의 시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상상력은 풍성히 확장 된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우리가 어거 스틴, 루터, 칼빈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옥스포드 대학 석좌교수 앨리스터 맥그라스 2019 C.S Lewis 컨퍼런스에서 강연
옥스포드 대학 앨리스터 맥그라스 석좌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 대목에서 그는 “루이스는 상상력을 긍정했지, 차가운 논리만을 긍정하지 않았음”을 전했다. 즉 그는 “루이스는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이미지와 이야기의 힘을 긍정 한다”며 “이는 진리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 진리를 드러내는 루이스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그는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를 이용해 루이스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세상의 합리성의 근거”이자 “나아가 세상의 합리성을 파악하는 존재”로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차가운 논리의 철학, 뜨거운 감성의 예술 사이, 문학은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력과 논리의 이중성을 담지하는 루이스 문학’은 소중한 자산인 셈이다. 결국 맥그라스 교수는 “루이스 문학은 현 시대에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고 변증하는 일에 중대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옥스포드 대학 석좌교수 앨리스터 맥그라스 2019 C.S Lewis 컨퍼런스에서 강연
왼쪽은 옥스포드 대학 앨리스터 맥그라스 석좌교수, 오른쪽은 심현찬 원장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후 심현찬 미국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장과 앨리스터 맥그라스 교수 간 짤막한 대담이 이어졌다. 그는 “루이스 문학을 통해, 불신자들에게 전도할 힌트가 있다면”을 질문했다.

이에 맥그라스 교수는 “변증은 다양하지만, 루이스의 관심은 하나님의 존재가 무엇이냐”이며, 동시에 “루이스는 우리가 기독교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적극 돕는 역할을 담당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루이스의 변증적 태도는 직접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하기”보다 “하나님을 드러내는 주변부를 탐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루이스는 일종의 생각의 생태계를 구축해, 젊은 세대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하나님을 탐구하도록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성적인 그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함으로 하나님 존재를 더욱 알아간다”며 “루이스 문학의 상상력은 이 지점에서 효과적으로 발휘 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루이스가 우리에게 주는 변증과 통찰은 기독교 진리를 충분히 설명하는 데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 원장은 “‘순전한 기독교’는 이해를 가능케 하고,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 진리를 경험케 해 준다”고 했다. 이에 그는 “맥그라스 교수가 생각하는 루이스의 상상력”에 대해 맥그라스 교수에게 물었다.

맥그라스 교수는 “루이스 문학은 특별히 포스트 모던과의 관계를 생각해야한다”고 전했다. 물론 그는 “루이스가 직접적으로 모더니즘 및 포스트모더니즘에 관계는 없다”며 “하지만 두 진영과 간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글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루이스는 모더니즘의 지성,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상력 둘 다를 보여줬다”고 역설하며, “이 지점이 루이스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모더니즘의 진리,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상력은 이미 루이스 안에서 충만히 녹여져 있다”며 “그래서 루이스의 문학을 얘기 할 때, 상상력을 빼놓고는 정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상상력을 놓고, 맥그라스 교수는 “상상력의 개념은 말 그대로, 현실에 있는 게 아닌 가상의 내용”이라고 정의했다. 즉 그는 “상상력은 현실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볼 때 까지는 포착할 수 없다”며 “분명히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은 나니아 연대기의 아슬란과 연계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십자가에 대해서 머리로는 이해는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그것의 감정선에 가닿지 못 한다면, 십자가의 깊이와 넓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오직 상상력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에 가 닿을 수 있다”며 “루이스의 문학은 이 지점에서 기독교가 지닌 충만한 비전을 극대화 시킨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크리스천 관점에서 진리와 상상력은 같이 가야한다”며 “진리와 상상력의 조화 및 균형이 루이스에게는 중요한 것 아닌가”란 그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C.S 루이스 컨퍼런스에는 정성욱 덴버신학교 교수가 ‘C.S 루이스 신학과 그 변증학적 의미’를, 이인성 숭실대 교수가 ‘루이스, 얼굴, 상상력’을, 심현찬 원장이 ‘기독 낭만주의자 루이스’를 발표했다. 열린교회, 큐리오스 인터내셔널,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옥스포드 대학 석좌교수 앨리스터 맥그라스 2019 C.S Lewis 컨퍼런스에서 강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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