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를 맞은 성암 조종남(사진 왼쪽) 박사에게 서울신대 총장인 유석성 박사가 기념문집을 봉정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고있다.   ©오상아 기자

"88세가 되었네요. 조용히 지나온 날을 회고하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뭘 했다면 여러분들이 함께 해준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기념관 5층에서 진행된 조종남 서울신대 명예총장(서울신대 전 학장) 미수 및 기념문집출판 감사예배에서 조종남 박사가 한 말이다.

올해로 88, 미수(米壽)를 맞은 조종남 박사는 "교역자는 절대 안되고 집사하며 교역자를 잘 섬기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극적으로 은혜의 감격을 주셔서 신학공부를 하게 됐다"며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이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신학공부를 시작할 때 이미 자녀도 있었고 좋은 직장도 있었는데 다 정리하고 간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각별한 은혜였다"고 덧붙였다.

▲성암 조종남 명예총장 미수 및 기념문집출판 감사예배가 8일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기념관 5층에서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또 "1960년에 맨손으로 미국에 유학 간 것, 가족에게 대한 대책도 없이 6년 반을 공부한 것도 하나님의 인도였고 축복이었다"고 "어떻게 맨손으로 가서 고학하면서 한국에 있는 집에 돈도 보내고 박사과정까지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하나닝의 음혜이다"고 했다.

덧붙여 "협력하고 인내로 희생해주신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금할 길없다"며 모친인 장충단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다 소천한 최경애 전도사와 몇해 전 먼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아들, 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종남 박사는 마지막으로 "서울신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며 "주위 사람들은 고생한 가족들 데리고 미국에서 잘 살라고 했지만 하나님의 각별한 부르심이 있어 한국으로 오기로 해서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서울신대에 있는 친구 목사님들이 좍 나와서 환영해줘서 '서울신대 오기를 참 잘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조종남 박사 미수 및 기념문집출판을 기념하는 케익에 꽂은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오상아 기자

덧붙여 "학장을 시켜주신 것도 감사하고, 여러분들이 도우셔서 10개년 계획을 이룬 것도 감사하다다"며 "석사 과정, 박사과정. 캠퍼스을 이뤘는데 캠퍼스 이전은 당시엔 도저히 한국교회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미국 순회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프리젠테이션 후에 재단 이사들의 반응이 없을 때는 참 허탈하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박사는 "제가 한 것이 아니다. 여러사람이 함께 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기도해주셨다.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기도했다"며 "그때 총학생회장이 지금 서울신대 총장인 유석성 군이었다"며 치하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기도하는 가운데서 여러분과 함께 했다"며 "그 공로를 나에게 돌리지 말라. 그건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종남 박사는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말로 할 수 없도다.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하는 찬양의 가사를 읊조리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이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수기념문집 발행인으로 섬긴 유석성 총장은 "장수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누구나 다 88세 미수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조종남 명예총장님 건강하게 미수를 맞게 된 것 감격스런 마음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먼저 인사했다.

이어 "박사님의 제자와 후학들이 공경과 사랑의 마음을 모아 문집 5권과 자서전 '하늘연어'를 보완 하신 것과 제자들의 존경의 글들을 담아 6권을 발간했다"고 했다.

▲조종남(사진 가운데) 박사와 가족,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이 손을 맞잡고 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덧붙여 유석성 총장은 조종남 박사의 아호 '성암'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소개했다.

조종남 박사의 아호 '성암'은 '정성 성(誠)'과 '바위 암(巖)'으로 지어졌다. 유석성 총장은 "이번에 문집 발간을 하면서 저희들이 권해 드려서 짓게 됐는데 총장님께 (한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가 뭡니까 여쭤봤더니 '정성 성'자라고 말씀하셨다"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유석성 총장은 "성(誠)이라고 하는 것은 중용이라고 하는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으로, '성은 하늘의 길이요. 성실해 지려고 하는 것은 사랑의 길이다. 만물이 성실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다"며 또 "늘 우뚝하게 든든하게 시종여일하게 사시는 모습을 볼때 '바위 암'자를 넣는게 좋겠다해서 제가 권해드렸고 흔쾌히 받아 들이셨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또 유 총장은 조종남 박사의 일생을 '학문, 교육, 선교'로 요약하며 "평생 공부하고 가르치고 복음을 가르치며 사셨다"며 "또 논어에 나오는 '독신호학', '독실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박사님의 삶을 잘 나타내주는 넉자라고 생각한다"고 간증했다.

덧붙여 "박사님의 신앙생활 원칙은 '끝까지 공부해야 한다', '도덕적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며 "이 세가지를 제자들과 후학들은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석성 총장은 "독실한 신앙인의 길과 성실한 삶의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하는 호학(好學)의 정신을 가지고 미수가 된 지금까지 글을 쓰고 계신 이런 자세는 제자들에게 말없는 가르침이 된다"고 치하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선도 전 감독회장이 이날 감사예배의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이날 설교한 광림교회 원로 목사 김선도 목사(감리교 전 감독회장)는 "성암 선생님은 요한 웨슬레의 선재적 은총의 산 증인으로 오늘 한국의 거목 신학자로 우뚝 서 있다"며 "저 또한 칼빈의 예정론과 절대주권론에 몸에 베어 자랐지만 웨슬리의 선재적 은총과 자유의지,신인구원의 공존, 인간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 속에 지내다 감리교 목사가 되고서 조종남 박사는 '선재적 은총'이라는 강의를 듣고 그때에 웨슬리언으로 자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는 박태희 목사(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김상원 장로(전 기성 부총회장, 장충단교회 원로장로), 박현모 목사(전 기성 총회장)이 축사했으며 김소엽 권사(크리스챤문인협회장)가 축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축사한 박태희 목사는 조종남 박사와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백향목기도회 회원으로도 있다며 최근 미국 부흥회에 가서 사온 금시계를 조종남 박사와 조 박사의 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축도는 이만신 목사(전 기성 총회장)가 맡았으며 이외 이날은 기성 증경총회장 장자천 목사, 이정복 목사, 기성 증경 부총회장 유재수 장로, 기성 총무 김진호 목사, 서울신대 역대 학장을 맡았던 강근환 총장, 한영태 총장, 서울신대 교수와 이사, 기성 권사회 등에서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 예수교대한성결교과 대한나사렛성결회 등에서도 각각 장로와 증경감독 등이 참석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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