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성경 읽기'를 강의하는 이종전 교수   ©오상아 기자

개혁파신학연구소(소장 이종전 교수)가 진행하는 '개혁주의와 설교, 그 준비를 위한 특강' 중 한 과목인 '설교자의 성경 읽기'  17일 오후 강의에서 이종전 교수는 "본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설교의 기본이요, 핵심이며 설교자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본문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재주가 많고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해도 이미 잘못된 것을 설득하는 것이다"며 "'본문이 무엇을 말씀 하는가' 이 부분을 파악하지 못하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 강의를 한 주 앞둔 그날 이종전 교수는 "첫시간부터 말씀드렸다"며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성경을 읽지 말라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평소에 나와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설교를 전제해서 읽으면 목적을 가지고 설교 정리를 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고 깨닫는 게 아니라 아무개를 위해서 필요한 도구로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된다"며 "듣는 사람들도 '저거 아무개 들으라고 하는 소리구나'하는 것을 다 안다"며 "그러면 이미 실패한 것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설교를 들으려고)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오게 들려져야 한다"며 "설교자가 그날 전달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을 존중하듯 말씀을 존중하여 말씀의 권위 앞에 순종하는 자세로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은혜를 준다"고 했다.

그는 "본문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별별 이야기를 해도 왜곡이다"며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하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은 다른데 있지 않고 본문이 하는 말씀을 그대로 가르치면 된다. 그것이 지도자가 해야하는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설교자는 설교하는 것만 사명이 아니라 본문이 말씀하는 걸 설교하는 것이 사명이다"며 "본문이 파악 안 되면 내 소리를 하든 남의 소리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지라고 하는 것이 본문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인데, 제목과 대지가 나온 다음에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줄 것이냐 요리를 하는 것이다"면서 "내용 파악이 분명하면 요리가 잘 안됐어도 전달은 되는 것"이고 반대로 본문 내용이 파악이 안되면 요리를 아무리 잘 해도 '틀린 것'이다"고 했다.

이종전 교수는 본문 내용 파악이 되었을 때 예화도 나오고, 적용도 된다고 했다.'적용'에 대해 그는 "본문의 깨달음이 있을때 적용은 따라온다"며 "우리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최소한의 인문학 교육과 학교 교육을 받고 왔다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있다"고 했다.

그리고 "성경은 갈급한 영혼에게 들려진다"며 "내 재간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성경은 형식원리이고 성령님은 실질원리이다"며 "성령님의 일하심이 믿음에 이르게 하고 응답하게 하고 감격하게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사람의 역할, 설교자의 책임은 자신의 지식, 경험, 생각, 신학적 체험을 보완해서 이 사람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면서 "그러나 설교자가 잘 만들어줬다고 해도 따박따박 먹으란 법은 없고, 안듣는 것 같아도 듣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덧붙여 "지금 일반 신자들의 정보력이라는게 옛날과 달라 실시간 세계정보를 앉아서 다 얻고 있다"며 "우리가 신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줘서 감격을 준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예화 위주의 재미나 세상 지식 등을 추구하는 설교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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