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배태진 총무   ©기장 총회 홈페이지

유럽의 기독교와 미국의 기독교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는 이제 쇠퇴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발흥지라 할 수 있는 서구 즉 유럽의 기독교는 이제 황혼 해질녁을 이미 지났습니다. 저는 스코틀랜드 장로교단의 장학금을 받고 영국 에딘버러에서 1 년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에딘버러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큰 교회가 있어서 주일날 그 교회를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교회가 너무 커서 약도가 필요 없었습니다. 교회의 첨탑을 바라보고 쭉 가면 되는 길이었습니다. 가보니 그것은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술집(pub)이었습니다. 원래 오래 전 교회였는데 성도들은 점점 줄어들고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술집에 팔아 넘긴 것이었습니다. 당시 다녔던 교회가 "성 애드류스 앤 성 죠지스 교회"였는데 성 앤드류스 교회와 성 죠지스 교회가 합병한 것이었는데 2 년 전 다시 가보니 세 교회가 합병하여 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주일날 교회에 가보니 그 큰 교회당이 텅텅 비었고 어린이들과 나이 드신 분들만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프랑스교회에 갔더니 지금은 프랑스개혁교회의 총무였던 분이 저를 안내하면서 '6-70 년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교회는 전체인구 7-80 %가 교인들이었다. 지금은 교회 나오는 숫자가 3-4 %도 안 된다' 하였습니다. 파리에 있는 엄청난 큰 교회당들이 무척 많은데 이제는 관광객들만 오지 예배드리는 숫자는 3-40 명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성도들이 줄어들어 아예 이제는 파리만 날리고 있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미국교회라 해서 예외가 없습니다. 우리와 선교협력을 맺고 있는 미장로교(PC-USA)는 과거 한 세대전만해도 350 만 교인수였지만 지금은 거의 반토막이 나서 190 만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유럽의 교회는 거의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고 미국의 교회들도 암환자와 같이 계속 체중이 감소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교회도 같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960 년대와 1970 년대 부흥의 불길이 거세 교회와 교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다가 1980 년대부터 완만한 성장을 보이다가 1990 년대에서부터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였고 2000 년대에는 완만한 감소를 보이다가 2010 년대부터 좀 더 빠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감소를 보이고 있는 교단이 그 중에는 예장합동류의 교회들과 감리교 그리고 기하성류의 교단들입니다. 예장통합교단의 경우에는 지난 총회에 5 만 6 천명이 감소했습니다. 100 명 교인수의 교회가 약 560 개가 없어진 것입니다. 21 세기 초반 한국교회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쇠퇴해가고 축소재생산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장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추세가 완만하기 하지만 기장도 줄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장로님들이 속한 교회가 지난 해와 올해 성도수가 똑같았다면 여러분 교회와 담임목사님이 엄청나게 목회를 잘하는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이 언젠가 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는데 앞으로 30 년 이내에 개신교와 불교는 거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사라지거나 미미하게 되고 카톨릭교회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와는 다르지만 교육목회실천협의회에서는 현재의 추세로 지속된다면 2050 년이 되면 기독교 교인수는 약 300 만명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왜 한국교회의 성도들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까요? 물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사회환경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나이를 드신 성도님들은 이제 한 분 두 분 천국으로 가시고 계십니다. 젊은 청년들은 일자리 마련 때문에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교회에 나올 시간이 없습니다. 청소년들은 상급학교와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공부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교회를 나올 수 없습니다. 신혼부부들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가 가장 저출산국가가 되어 있고 그래서 영아부 어린이부가 점점 줄어가고 있는 객관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주부들도 왠만하면 모두가 직장을 가지고 있고 주일날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in-put요인들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교회 밖으로 나가게 하는 out-put 요인들은 너무도 많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교회내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교회안의 내적 구조가 새로운 교인들을 빨아들이는 스폰지 구조가 아니라 새 교우들을 토해내는 어떤 공해와 같은 메카니즘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인구통계청이 인구조사를 해서 발표를 했는데 1995 년부터 2005 년까지 불교도 조금 늘었고 카톨릭교회는 무려 75.6 % 성장을 했는데 유독 개신교만은 1.9 %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신학대학원 교수들이 도대체 왜 개신교가 감자탕 전도다 고구마전도다 이슬비전도다 진돗개 전도다 전도를 많이 하는데 교인수는 줄었을까 리서치를 해서 발표를 했는데 그중에 개신교에서 카톨릭으로 넘어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그런 응답이 나왔습니다. "개신교에 갔더니 시댁분위기와 같았는데 카톨릭에 갔더니 친정분위기더라!", "교인들이 세상사람들보다도 더 징하고 더 독하더라!"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의 향취를 맡는 것이 아닌 냄새를 맡아 역겨워서 얼른 그 공해지대이고 오염지대인 교회를 떠나간 것입니다. 제가 교회목회를 할 때 어떤 집사가 전도해 왔는데 전도된 사람이 전도한 사람 때문에 혹은 교회 안에 고참 신앙인들 때문에 일종 종교적 텃세를 부리면서 생활윤리와 도덕의 가치가 세상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으로 인해 상처받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내가 다시는 교회 같은 것 다니나 봐라!"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떠납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사는 은은한 향내가 아닌 종교적인 독선 때문에 나는 독한 냄새가 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새신자를 토해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교인들의 사회적 삶의 양식이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이 살면서 참으로 선하게 산다면 그 착함의 관계망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도가 이루어질텐데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지 모르지만 세상 밖에서는 <모이는 교회>는 되는데 <흩어지는 교회>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이기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물질적이고 경제지상주의를 신봉합니다. 사실상 예수님을 믿기 보다는 자본을 더 믿고 경제를 더 중시하고 내 이익을 더 앞세웁니다. 만일 기독교인들이 이 사회를 살면서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면서 향기를 풍겨내면서 빛을 비추이면서 살아간다면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좋아지고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선교가 되고 전도가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살면서 비록 예수 믿어라! 우리 교회 나와라! 그렇게 전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예수의 가르침대로 먼저 희생하고 먼저 손해보고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고 자신을 미워하는 자를 위해 오히려 기도해 주고 자신을 저주하거나 핍박하는 자를 위해 오히려 축복해주고 산다면 그들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저들이 믿는 예수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예수님을 믿는 무리들이 많아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긴 다니는데 신앙은 좋다고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이득에는 더욱 아득바득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주의적이고 가슴은 너무도 냉냉하고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체하고 더 차지하려고 애를 쓰고 나누는데 인색하면서 독을 품어내면서 산다면 그 사는 모습을 보고 "아이고 나는 너같이 될까봐 예수 같은 거 믿지 않겠다!", "네가 믿는 예수도 그렇게 독한 사람일까봐 나는 예수 같은 것 죽어도 믿지 않겠다!" 하고 결국 전도와 선교의 문이 닫혀져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눈꼽만큼 손해보려 하지 않고 손톱만치도 희생하려 하지 않고 털끝만큼도 양보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나도 천국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웃도 천국에 들어가는 막고 서 있는 셈이 됩니다. 한국기독교가 빛이 되지 못하고 소금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보고는 예수 믿고 싶지 않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기독교는 개독교라, 교회는 개집이라 비판받고 있는 것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이 전도의 문을 굳건히 닫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착한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예수를 믿지만 무섭게 이기주의적이고 차갑고 비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점점 하향길로 치닿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본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장로대통령이 나왔다면 선교적으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장로대통령이 참으로 헌신을 하고 국민들이 흠모하는 정치를 하게 된다면 "역시 교회장로라 정치하는 것도 다르구나!" 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도 통으로 무척 좋아졌을 것이고 포괄적인 의미에서 선교가 더 활발해지는 환경을 조성했을 것입니다. 건국의 아버지라 일컫는 이승만 장로가 독재를 하지 않고 친일파를 끌어드리지 않고 청정하게 대통령을 하다가 아니 더하시라고 그토록 강청했는데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임기를 다하고 물러났다면 -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같이 - 그는 나라의 국부로서 존경을 받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는 무척 좋아져서 선교환경은 참으로 환해지고 밝아졌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역대 장로대통령이 셋이나 나왔는데 한 대통령은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를 도모하다가 국민들에 의해 쫓겨나게 되어 해외에서 죽었고 다른 한 대통령은 나라를 국가부도 아이엠에프를 초래하게 하였고 또 다른 한 대통령은 온갖 부패로 얼룩지고 생태를 파괴한 대통령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만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나 교인들이 진실로 타의 모범이 되었으면 기독교는 민중들 사이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호감종교가 되어 너도나도 기독교인이 되려 하였을 것입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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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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